상품가격 랠리에 더욱 힘받는 '수퍼사이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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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가격 랠리에 더욱 힘받는 '수퍼사이클'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0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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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1만달러, 팔라듐 3000달러, 철광석 190달러, 옥수수 7달러 돌파 기록

상품 가격이 줄줄이 급상승하면서 상품가격 장기 가격 상승을 뜻하는 '수퍼사이클(supercycle)'이 도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의 강한 수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회복을 위한 경제프로그램에 따른 정부 지출 붐, 세계 경제의 녹색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으로 최근 핵심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철강재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과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주택용 목재는 4월30일로 끝난 주간에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며 곡물과 유지류, 설탕과 낙농제품 등 농산물도 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에 많은 이들이 수퍼사이클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GSCI 현물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FT
스탠더드앤푸어스(S&P) GSCI 현물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FT

4일(이하 현지시각)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돼지 사료와 식용유 원료 등으로 쓰이는 옥수수 7월 인도분은 장중 8년 만에 처음으로 파운드당 7달러를 돌파했다. 

콩(대두)는 4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이 부셸당 15.38달러로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가 6.9675달러로 마감했다. 7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전선과 파이프,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으로 쓰이는 '박사금속'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장중 1만8달러를 찍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t당 1만 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1온스짜리 팔라듐 바.팔라듐 가격이 1온스에 3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킷코뉴스
1온스짜리 팔라듐 바.팔라듐 가격이 1온스에 3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킷코뉴스

팔라듐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30일 장중 온스당 3010달러로 마의 3000달러 벽을 넘은 데 이어 4일는 전날에 비해 0.89%(26.40달러) 오른 온스당 3004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도 3000달러를 넘었다. 유럽과 중국의 대기기준 강화의 수혜를 톡톡힌 본 것이다. 

중국 칭다오항 도착 철함량 62% 철광석 분광 가격은 지난달 30일 t당 192.37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65달러와 68달러를 넘었다. WTI 6월 인도분은 4일 전날에 비해 1.96% 오른 65.69달러,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1.48% 오른 68.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24개 원자재(상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S&P GSCI 현물지수는 올들어 24%나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스웨덴의 펄프와 목재회사인 SCA의 울프 라슨(Ulf Larsso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순이익 전년 동기에 비해 66% 증가했다며 "이전에 이런 것을 본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일종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안에 있다"며  상품 수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스웨덴 펄프 목재회사 SCA의 올프 라슨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SCA
스웨덴 펄프 목재회사 SCA의 올프 라슨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SCA

 

애널리스트들은 유럽과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급격한 경제회복, 주택붐이 일고 있는 미국의 현저한 반등 조짐이 수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급사슬 차질과 일부 원자재의 낮은 재고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최대 상품 중개회사 트라피규라의 사드 라힘(Saad Rahi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 미국이 개시한 엄청난 부양 지출 프로그램이 미국 경제의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라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상품 시장에서 중국만이 유일한 주인공인 데서 나머지 전 세계도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수요에 대한 실질 기여자가 되고 있는 현재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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