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팜오일 생산 2위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 가격이 급락했다가 15일 반등하면서 전날 손실분을 만회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두유 등 경쟁오일 가격이 하락한다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팜모일 사업을 하는 LG상사와 인도네시아에 팜팜오일 공장을 운영하는 대상, 팜오일 수입하는 롯데포드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 선물시장에서 대두유 등의 하락→말레이시아 팜오일 현물가격 하락→팜오일 선물가격 하락의 연쇄고리가 작동하고 있는 형국이다.

팜오일은 각종 식용유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의 재료로 쓰이는 농산물 원자재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The Star)는 15일 말레이시아 팜오일 선물 가격이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5% 상승했다고 전했다.

더 스타는 상승폭은 경쟁 식물성 오일 가격 하락 때문에 제한됐다.  팜오일은 대두유 등 관련 식물성 오일과 경쟁관계에 있어 이들 상품의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는다.

말레이시아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벤치마크 팜오일 8월 인도분은 낮 12시에 전날에 비해 1.69% 오른 t당 3422링기트(834.22달러)를 기록했다. 
8월 인도분은 전날인 14일 전거래일에 비해 7.8% 급락해 4개월여 사이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날 팜오일 가격 상승은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BOT)와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경쟁 식물 오일의 가격 하락세로 제한됐다. 

이날 CBOT에서 콩선물 가격은 5거래일 연속하락하고 대두유 선물가격은 0.44% 내렸다. 다롄거래소에서 대두유와 팜오일 가격은 각각 5.98%와 7.78% 하락했다. 

현물시장에서 팜오일원유(CPO) 가격도 반등했다.말레이시아 팜오일 업계 단체인 말레이시아팜오일협의회(MPOC)에 따르면, CPO가격은 14일 t당 3375링기트로 최저가를 찍었고 15일에는 3580링기트로 반등했다.

쿠알라룸푸르의 한 중개업체는 "다롄거래소의 가격 약세는 매수자들을  궁지로 몰았다"면서 "대두유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팜오일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제한을 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팜오일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인가가 팜오일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자재 시장에 정통한 로이터통신의 기술 분석가인 왕타오(Wang Tao0는 "팜오일은 1t에 3195링기트라는 지지선까지 하락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그 정도에서 가파른 하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박준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