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에너지·곡물가 강세, 금리인상 헷지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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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에너지·곡물가 강세, 금리인상 헷지할 수 있다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1.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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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실적프리뷰...'목표가 12 만 원, 투자의견 매수' 제시

하나금융투자가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에너지와 곡물가 강세, 금리인상에 대한 헷지가 가능한 구조를 가졌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2만 원을 제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로 1964년 설립된 롯데정밀화학은 염소셀룰로스계열, 암모니아 계열, 전자재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B2B기업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7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로케미칼 외 1인이 지분 32.22%를 소유한 최대 주주이며 국민연금공단이 12.87%,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롯데정밀화학의 캐시카우가 될 셀루로스계열의 헤셀로스.사진=롯데정밀화학
하반기 롯데정밀화학의 캐시카우가 될 셀루로스계열의 헤셀로스.사진=롯데정밀화학

염소계열 제품은 방수와 방청 페인트를 만드는 에폭시수지 원료 ECH(에피클로로히드린)와 세제와 펄프, 섬유처리 등의 재료인 가성소다 등에 쓰인다. 롯데정밀화학의 ECH 생산능력은 2020년 기준 약 1328만t으로 국내 최대다. ECH와 가성소다 모두 경기민감제품으로 ECH의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업황이 회복세를 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 중국이 전력난으로 ECH, 가성소다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면서 롯데정밀화학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24일자 실적 프리뷰에서 롯데정밀화학이 에너지와 곡물가 강세, 금리인상에 대한 헤지가 가능한 구조를 가졌다며 목표가 12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최근 천연가스의 강세는 대체 발전원인 유가 강세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석탄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탈탄소 기조에 따른 역습으로 전통 에너지원들간의 순환 참조 현상은 2022년 내내 지 속될 것이며 전통 에너지원의 수급 불안정은 결국 비료 부족과 작황 부진의 고리를 통해 곡물가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곡물가 강세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규제 등으로 글로벌 바이오 디젤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글로벌 트렌드는 기존 바이오디젤에서 2세대 바이오디젤이라는 재생디젤(HVO)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인 글리세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은 치솟았다. 윤 연구원은 여기에 긍정의 포인트가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정밀화학 울산 헤셀로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 울산 헤셀로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정밀화학

윤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은 이 모든 이슈에 대해 헷지가 가능한 사업구조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롯데정밀은 ECH를 프로필렌 기반으로 생산한다. 반면, 중국 ECH 생산의 50%를 글리세린 기반으로 해 원료 수급 차질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다. 전통 에너지원의 수급 불안정에 따른 중국 전기료 인상은 가성소다 설비의 가동률 하향 요인이다.

 가성소다 국제가는 지난해 1월 초 t당 260달러에서 12월 말 445달러로, ECH 국제가는 지난해 1월 초 t당 1650달러에서 12월 말 3000달러로 올랐다.

또한, 2021~22년 순현금 상태여서 금리상승에 따른 재무 리스크도 매우 적다고 윤 연구원은 짚었다.

롯데정밀화학 주요 투자지표.사진=하난금융투자
롯데정밀화학 주요 투자지표.사진=하난금융투자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85%, 직전분기에 비해 33% 증가한 933억 원으로 사정 컨센서스를 13% 웃돌 것으로 윤 연구원은 내다봤다. 염소부문 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지분법 자회사 롯데이네오스는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926억 원과 252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9%, 252.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1% 감소한 1조 7720억 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3208억 원으로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섹터 내 두드러진 실적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 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5%로 절대 저평가 상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PBR은 장부가에 따른 주당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합계)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비율로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순자산이 많아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뜻이 된다. 그만큼  기업의 성장력과 수익력이 높다는 말이 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높은 영업활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은 종목일수록 주식투자자의 투자수익률을 높여준다. 

윤 연구원은 또 대체육 첨가제와 수소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체육 첨가제는 최근 메이저 업체로부터 긍정의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양해각서(MOU)체결과 국책과제 수행으로 암모니아 수입, 열분해 추출, 유통과 활용의 전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롯데정밀을 포함한 산학연 컨소시엄은 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설비를 구축하며, 롯데정밀의 울산공장에 800t급 실증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정밀화학은 삼성정밀화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5년 삼성그룹에서 인수하고 2016년 사명을 롯데정밀화학으로 바꿨다. 당시 인수합병(M&A)은 롯데그룹이 전통 화학산업의 강자를 넘어 정밀화학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당부한 데 이어 2021년 5월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을 찾아 그린소재 관련 제품 개발 현황을 살피는 등 화학산업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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