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하면서 삼아알미늄과 남선알미늄 등 알루미늄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 공급 비중이 큰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푸틴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평화유지군 진입 명령 소식에 알루코와 조일알미늄, 삼아알미늄, 남선알미늄 등 알미늄 관련 주들의 주가가 올랐다.
22일 알루미늄 호일과 포장재를 생산하는 삼아알미늄은 전에 비해 3.10% 오른 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아알미늄은 장중 3.83% 오른 2만8500원을 찍기도했다.
현대알루미늄, 고강알루미늄과 함께 알루코그룹을 이루고 있는 계열사인 알루코는 전날에 비해 1.14% 오른 4005원에, 남선알미늄은 2.26% 상승한 237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조일미늄공업은 0.67% 오른 2240원에 거래를 끝냈다.
알루미늄 종목들의 상승은 러시아발 전쟁이 현실화하면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거래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달러 오른 t당 3315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새해 들어 15%가량 상승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2008년 7월 11일(3380.15달러)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알루미늄은 전세계 생산량의 10%를 웃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가해질 경우 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4년 러시아-우크라이나 대립 당시에도 니켈 등 주요 광물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진군을 지시했다.
이에 미국은 같은 날 DPR과 LPR 지역에 미국인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동 명령을 발동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