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노르트스트림-2 제재…"추가 조치도 주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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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노르트스트림-2 제재…"추가 조치도 주저 안 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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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세계가 러시아 가스로부터 멀어질 압도적 동기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 독립 인정과 평화유지군 파견 행보에 맞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관련 기업과 당국자 제재를 명했다.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 수출 국영기업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돈줄인 가즈프롬을 겨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스푸트니크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스푸트니크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백악관 성명을 통해 노르트스트림-2 주관사인 '노르트스트림-2 AG'와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제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2 AG는 러시아 국영회사인 '가즈프롬'과 독일 기업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 기업으로 본사가 스위스에 있다. 가즈프롬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제재는 가스판매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러시아 가즈프롬의 타격을 줘 러시아의 돈줄 죌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는 22일 노르트스트림-2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노르트스트림2 경로. 사진=CNBC
노르트스트림2 경로. 사진=CNBC

노트르트스트림-2는 발트해 해저를 통과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길이 1200여km에 이르는 가스관이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지만 독일은 상업용이라고 우기면서 지난해 9월 완공했다.

노르트 스트림2 건설 비용은 가즈프롬과 유럽 기업들이 절반씩 댔지만, 소유권은 가즈프롬이 가지고 있다. 공사에는 110억 달러가 들어갔는데 그중 절반을 영국·네덜란드 합작 석유메이저  셸, 오스트리아 석유회사 OMV, 프랑스 에너지 회사 엔지(Engie),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Uniper)와 빈터샬(Wintershall) 등이 부담했다.

유럽은 소비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오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가스를 들여왔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지나는 가스관과 관련해 일종의 통행세를 받아왔다. 만약 노르트스트림2가 가동에 들어갔다면 우크라이나는 상당한 경제타격을 받아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노르트스트림-2 중단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왔다면서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의 이후 독일은 어제 가스관 인증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자국 제재를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한 초기 제재의 또 다른 하나"라면서 "러시아가 긴장을 계속 고조한다면 추가 조치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에 러시아 가스와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부터 멀어질 압도적인 동기를 제공했다"며 1가스관 인증을 중단한 숄츠 총리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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