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생산하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네온을 생산하는 TEMC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 중 노광공정에 들어가는 네온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는 28%에 이르러 정부와 산업계는 하반기에 국내 생산,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장관은 이날 충북 보은의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인 TEMC(대표 유원양)를 방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수급 등 산업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TEMC는 희귀가스 원료를 분리, 정제해 고순도의 희귀가스를 생산하는 자체 설비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T는 회사를 구성하는 사람(인)을 상징하고 E는 진화하는 TEMC, M은 소재를 뜻하는 영어 머리글자로 자연의 물질을 사용가능한 물질로 구체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C는 글로벌 특소가스전문 소재기업을 상징한다. 생산가슨 네온과 제논, 크립톤이다.
2020년 매출액 684억 8400만 원, 영업이익 88억1200만 원을 올린 알짜기업이다.
TEMC는 2015년 4명의 직원으로 법인설립된 기업으로 반도체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업체로 POSCO(포스코)와 협력해 올해 초 네온 가스의 국산화 설비·기술 개발에 성공할 만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TEMC는 포스코와 함께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토대로 크립톤, 제논 등 다른 반도체용 희귀가스의 국산화 기술 개발도 하고 있는 기업이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서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원재료 중 하나로 공기 중에 0.00182% 밖에 포함돼 있지 않는 희귀 가스다. 크립톤과 제논은 식각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러-우크라이나발 리스크가 대두된 시점부터 이들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품목들의 공급망과 수급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해 왔다"면서 "이번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희귀가스인 네온·크립톤·제논(크세논)의 수급동향을 논의하기 위해 특수가스를 전문으로 정제·가공, 반도체 소자업체에 공급하는 기업인 TEMC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스별 수입액 중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비중은 적지 않다. 네온은 우크라이나산 비중 23%, 러시아 5% 등 28%, 크립톤은 우크라이나 31%, 러시아 17% 등 48%, 제논은 우크라이나 18%, 러시아 31% 등 49%로 나타났다.
문 장관은 이날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네온 등 희귀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해당 가스의 재고 비축량을 평소의 약 3∼4배로 확대하고 대체 공급선 활용 등 추후 사태의 진전에 대한 대비책을 검토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각종 리스크에도 안정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의 해외의존도 완화와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에 8410억원, 전략핵심소재자립화 사업에 1842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