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우크라 전쟁발 수급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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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우크라 전쟁발 수급우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02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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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이후 공급차질 염려가 생기면서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2일 정례회의가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증산 관련 신호를 주지 않고 있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유가급등을 나타내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유가급등을 나타내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8%(7.69달러) 급등한 배럴당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7월22일 이후 최고가다.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시작 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WTI는 3거래일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세계 원유 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8.43%(8.26달러) 오른 배럴당 106.2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7년8개월만 최고가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7.53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배럴당 100달러 이상 치솟은 것은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중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시를 맹포격한 이후 시청앞 광장에 부서진 자동차와 건물잔해들이 널려 있다. 사진=키예프포스트/AFP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중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시를 맹포격한 이후 시청앞 광장에 부서진 자동차와 건물잔해들이 널려 있다. 사진=키예프포스트/AFP

미국 등 국제에너지지기구(IEA) 가맹국들은 이날 비축석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하면서 유가상승 억제에 나섰다. 원유 시세는 이 같은 결정 직후 증가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곧바로 매수세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회원국들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키로 뜻을 모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며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네 번째다.이번 방출량은 전 세계 하루 소비량보다는 적지만 러시아 하루 수출량(400만∼500만 배럴)의 최대 15배에 이른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2일 회의를 갖고 증산여부를 결정하고 OPEC도 이란을 생산량 할당국에 포함시킬지를 결정한다.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OPEC+가 현재 하루 40만 배럴 인 증산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데다 이란 핵협정 진전 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증산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또 독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주요 석유 메이저들의 황급한 러시아 이탈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기에 종료할 조짐이 거의 없다"면서 "원유시장에는 불확실성 투성이여서 WTI와 브렌트유는 계속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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