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3만5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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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3만5000달러 돌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0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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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168달러로 사상 최대...실질 구매력은 GDP 증가율 밑돈 3.5%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경제성장률은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4%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반등한 데다 고물가, 원화 강세 등이 겹친 결과다.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국제유가 급등에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6.1% 줄면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6.1% 줄면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고른 회복세를 보인 데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020년 경제가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별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6.6% 성장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위주로 2.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면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3.6% 증가했다. 의류, 가전제품, 음식료품 등 재화와 오락문화를 포함한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5.5% 성장했다. 건설투자(-1.5%)는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8.3%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에 힘입어 9.9%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8.5% 늘었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2조7000억원 늘었음에도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되면서 GDP 성장률(4%)를 밑돌았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10개월 연속 악화됐다. 지난해 실질무역손실은 46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26조4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205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미국달러 기준으로는 환율 하락(연평균 -3.0%)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1조7978억 달러로 나타났다.

명목 GNI는 6.9% 성장했다. 배당 수입에 힘입어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5000억 원 큰 폭 증가하면서 명목 GDP 성장률(6.4%)을 웃돌았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처음 3만달러를 넘어섰고 2018년 3만356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9년 미·중 무역분쟁,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경제 회복과 원화 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 1인당 GNI도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보다 7% 늘어난 4024만7000원을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저축률은 36.1%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6.8%)보다 최종소비지출(6.5%)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5%로 같은 기간 0.2% 포인트 하락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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