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네온가스' 생산 중단…반도체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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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네온가스' 생산 중단…반도체 업계 비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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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가스·크라이오인 '공장 가동 중단'…전 세계 고순도 생산량의 절반 차지
고순도 네온, 지난해 12월 이후 500% 가격 급등

세계 반도체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네온 가스' 생산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우크라이나 공장들이 전쟁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부족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K대만 TSMC의 8인치 반도체 웨이퍼 생산라인. 사진=TSMC
K대만 TSMC의 8인치 반도체 웨이퍼 생산라인. 사진=TSMC

1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고순도 네온 생산업체인 잉가스(Ingas)와 크라이오인(Cryoin)은 최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인가스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크라이오인은 오데사에 있는데 두 도시 모두 러시아가 맹공을 퍼붓고 있는 곳이다. 

네온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레이저의 핵심 원료다.

두 업체는 전 세계 네온가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톰스하드웨어닷컴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2월24일 이전 크라이오인은 1만~1만5000㎥의 고순도와 초고순도 네온가스를 생산했다. 연간 12만~18만㎥를 생산했다. 등급 5의 고순도 네온은 반도체 산업과 레이저 눈수술에  적합하며 등급 6의 고순도 가스는 연구시설용으로 적합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가스는 등급5와 등급6의 고순도 네온가스를 월 1만5000~2만㎥(연간 18만~24만㎥) 생산했다. 인가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독일, 대만, 중국, 미국 고객들에게 생산량의 75%를 공급한다.

따라서 두 업체가 생산을 중단한다면 네온가스 가격 상승은 물론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 이미 크라이오인은 이달 들어온 1만3000㎥의 주문을 채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이 멈추더라도 네온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전자재료 자문업체 테크셋(Techcet)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고순도 네온가스를 약 54만t을 소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사진=TSMC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사진=TSMC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고순도 네온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지만 재고가 빠르게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네온 가격 급등세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오인은 고순도 네온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500%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네온 가스 공급부족으로 네온가스 가격은 물론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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