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용유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찍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식용유의 원재료가 되는 해바라기유 수출대국이다. 공급차질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미국 선물시장에서 대두(콩)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식용유업계는 해외에서 콩 등을 들여와 가공해 식용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4일 부셸당 16.0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약 30% 오른 것이다.
해외에서 콩을 100% 수입해 기름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에서 식용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 오뚜기 콩기름 100%(900㎖), 백설 식용유(1.5ℓ) 등 주요 식용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는 지난달 18일 기준 3900~499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최대 35% 오른 수치다.
오뚜기 콩기름 100%(900㎖)은 3580~4715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최대 80% 인상됐다.
지난해 초 한 통(18L) 평균 2만2000원에 거래된 업소용 식용유(대두) 가격은 현재 5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롯한 공급망 차질과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