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인플레이션 잡는데 고통 따른다"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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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인플레이션 잡는데 고통 따른다"경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5.1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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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80대 19로 인준...마켓플레이스 인터뷰 "인플레이션 억제 쉽지 않아"
시장 6월 FOMC 0.5%포인트 인상 후 기준금리 유지 전망

미국 연방 상원이 12일(미국 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유임안을 인준했다.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연임 인준을 받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라며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기로가는 여러 '길'이 있다고 말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뒤 연말까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문제는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에서 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오르고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들이 금리인상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 주가는 춤을 췄는데 6월에도 기술주 등락으로 미국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의회에 따르면, 연방 상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각) 파월 의장 연임안을 표결에 부쳐 80 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이로써 파월 의장은 4년 더 Fed 의장으로 일하며, 미국의 통화 정책을 계속 이끌어나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고 파월 당시 Fed 이사를 새 의장으로 지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다. 

상원 의석이 공화당 50석, 민주당 50석으로 양분돼 있는 상황에서 80 대 19면 한마디로 양당의 지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자기의 국내 정책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상원이 Fed 지명자들을 인준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자기의 의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년 동월 대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사진=미국 노동통계국
전년 동월 대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바이든 대통령의 말대로 인플레이션 억제는 미국에서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이다. 인플레를 측정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에 전년 동월에 비해 8.3% 올랐다. 3월 상승률 8.5%에 못 미치지만 여전히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Fed는 기준금리를 올리고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중의 돈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서고 있다. Fed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제로금리'수준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데이어 지난 4일 FOMC 회의에서는 0.5% 포인트 올렸다. 0.5% 포인트 인상은 22년 만의 최대 폭이다. 

시장은 Fed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올리고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은 금리 인상을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0.5%P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는 그가 경제 전문 프로그램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에서 12일 한 인터뷰에서 읽을 수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경제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soft landing)이란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면서 "이는 도전일 될 것이며,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도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은 실업률이 매우 매우 낮고 노동시장은 아주 빡빡하며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다고 이유를 댔다. 4월 기준 미국 실업률은 3월과 같은 3.6%로 사실상 완전 고용(실업률 4% 미만)에 해당하는 수치로,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에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한다.또 비노동부문 고용은 42만8000명 증가했다.

그는 특히 "빡빡한 노동시장이 임금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긴축 정책 이후 종종 뒤따르는 침체를 피한다는 건 도전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침체(recession)'는  성장률이 두 번 연속으로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파월은 금리인상으로 성장률이 급락하고 실업률이 급증하는 경착륙(hard landing)'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다시 말해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앞으로 계속 금리를 올리는 것은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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