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금지에 국제 밀 값 5% 이상 급등...식품 가격 또 오르나
상태바
인도 수출 금지에 국제 밀 값 5% 이상 급등...식품 가격 또 오르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7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가 14일부터 밀 수출을 금지한 영향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최대 곡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는 밀 선물가격이  하루 가격 상승제한폭(70센트)까지 치솟아 부셸당 12.5달러에 육박했고 미국내 다른 선물시장에서는 13달러대에 진입하는강세를 보이고 있다. 밀값이 오르자 중개상들이 옥수수로 몰려들면서 옥수사 가격도 치솟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분용밀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사료용 밀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수입하는 한국의 부담이 커져 결국 밀과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 인상과 물가상승 등 소비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염려된다.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한 라면 등 식품업계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사진=이코노믹타임스
인도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사진=이코노믹타임스

17일 CNBC 방송과 농산물 전문 매체 썩세스풀파밍(Successful Farming) 등에 따르면, 16일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연질 적색 겨울밀 선물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 캔자스시티선물거래소(K.C.)의 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  미네아폴리스선물시장(MGEX) 봄밀 선물가격도 상승마감했다.

CBOT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연질 적색 겨울밀 7월 인도분 밀(@W.1) 선물가격은 이날 가격상승제한폭(하루 70센트)까지 올랐다. 전날(부셸당 11.77.50달러)에 비해 5.9% 오른 부셸당 12.475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이전 최고치인 부셸당 13.63달러에 1.16달러 낮은 수준이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 추이.16일 7월 인도분은 부셸당 12.4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 추이.16일 7월 인도분은 부셸당 12.4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미국 밀값 상승은 국 농무부(USDA)가 올해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재고량이 6년 사이에 최저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미국 USDA는 보고서에서 2022/23년 세계 기말 재고를 2억6700만t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DA는 또 미국산 경질 적색 겨울밀 생산량을 5억 9000만 부셸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6악 8500만 부셸)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3일 CBOT에서 연질 적색 겨울밀(WN2) 7월 인도분은 1.2센트 하락한 부셸당 11.77달러에 마감했다. K.C. 7월 인도분 적색 겨울밀(KWN2)은 12센트 상승한 부셸당 12.82달러, MGEX 7월 인도분 봄밀(MWEN2)은 9.5센트 상승한 부셸당 13.2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덥고 건조한 날씨가 경질 적색 겨울밀 수확량을 감소시카고 있다"면서 "비가 내리면서 미국 북부 주산지의 봄밀 파종도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수출금지 조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생산국이지만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해 세계 8위의 수출국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밀 공급부족을 보충할 나라로 기대됐지만 갑자기 수출 금지를 발표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수출금지 조치로 약 180만t의 밀이 항구에 묶이면서 인도 중개업체들은 내수 시장에 팔아야 하는 만큼 큰 손실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에서 나타난 식량 보호주의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