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값 올들어 43% '뚝'...경기침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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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값 올들어 43% '뚝'...경기침체 조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10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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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R의 공포'

목재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경기침체의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목재 가격은 5월에만 31% 급락하는 등 올들어 7월 현재까지 43% 뚝 빠졌다. 고점에 비하면 60%가량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가 급등해 신규 주택 시장이 냉각되자 목재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목재 공급 업체와 투자자, 소비자들 모두 목재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신규 주택 수요 하락으로 목재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사정은 캐나다도 비슷하다.  캐나다 주택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신규 주택 수요 하락으로 목재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사정은 캐나다도 비슷하다.  캐나다 주택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서 목재 선물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현지시각)에는 전날에 비해 1.93% 내린 659달러로 마감했다. 6일에는 635달러까지 내려갔다. 

미국 목재 선물 가격은 지난 3월3일 1000보드 피트 당 1464.4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해 지난 달 13일에는 528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목재선물 가격은 지난 석 달 사이에 27%, 올들어서는 43.08% 하락했다.  

목재가격 추이. 1000보드 피트 당 목재 가격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주택 수요가 줄면서 올들어 43%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목재가격 추이. 1000보드 피트 당 목재 가격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주택 수요가 줄면서 올들어 43%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전미주택건축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에 따르면, 미국의 단독 주택 10채 중 9채는 목재로 건축된다. 근년 들어 목재 가격은 재고 부족과 건설 노동력 부족, 캐나다산의  목재 수출 관세 인상, 미국의 주택 붐이 맞물리면서 크게 상승했다.

운용자산 1872억 달러 규모의 버투스 투자 파트너스(Virtus Investment Partners)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조 테라노바는 최근 미국 CNBC에 "상품가격 하락은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이는 침체의 전조"라고 진단했다.

테라노바 수석전략가는 올해 침체의 신호를 보내는 세가지 자산 즉 원유와 구리, 목재를 지목하고 "미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생길 것 같다"면서 "침체론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지난달 말 목재와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최고점보다 60% 넘게 빠졌다고 전했다. 상품 투자업체 리노의 루이 나벨리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국제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한 달 만에 40% 가까이 하락했다. 경기지표로 통하는 구리 가격은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결정한 데 이어 7월에도 0.50%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할 것임을 예고해놓았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8.6% 상승했다. 물가 억제를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물가를 잡으면서도 동시에 수요도 억제하는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어서 경기침체론이 나온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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