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범한·SK·두산·퓨얼셀 등 수소전지 업계 물밑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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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범한·SK·두산·퓨얼셀 등 수소전지 업계 물밑 움직임 활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0.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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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연료전지 업계가 소리소문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SK그룹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업체 SK퓨얼셀은 승인 업체를 추가 지정했다. 국내 시장 2위인 포스코계열 한국퓨얼셀은 203억 원 규모의 토지와 유형자산 전량을 포스코케미칼에 매각했으며 잠수함용 전지를 개발하는 범한퓨얼셀은 22억 50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을 결정했다.  ·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두산퓨얼셀이 60~70%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한국퓨얼셀이  20% 미만, 블룸SK퓨얼셀 등이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사진=두산그룹
두산퓨얼셀의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사진=두산그룹

8일 수소전지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 경상북도, 안동시, 예천군, 경상북도개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경북도청 신도시 수소융복합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19년 10월 (주)두산에서 인적분할돼 발전용 수소연료 전지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예천군 6642㎡ 부지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비롯한 친환경 수소융복합 인프라를 조성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분산전원으로 활용되고 열은 인근에 조성 예정인 공동주택 약 4000가구와 스마트팜, 데이터센터 등에 냉난방과 온수로 공급된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소 내 주차장과 건물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다. 두산퓨얼셀은 약 15메가와트(MW)의 수소연료전지 주기기 공급, 장기유지보수(LTSA), 사업 인허가와 발전소 운영 지원 등을 담당한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개념도.사진=(주)두산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개념도.사진=(주)두산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범한퓨얼셀(주)은 수소사업활성화를 위해 2019년 12월 범한산업(주)으로 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군수용 연료전지 사업을 기반으로 건물용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사업 분야에서 짧은 기간 동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특히 금속분리판 기술을 통해 생산한 연료전지는 뛰어난 내충격성과 안정적인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범한퓨얼셀이 20메가와트(MW) 용량을 설치해 운영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노을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사진=노을그린에너지 유튜브 캡쳐
범한퓨얼셀이 20메가와트(MW) 용량을 설치해 운영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노을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사진=노을그린에너지 유튜브 캡쳐

범한퓨얼셀은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내 노을그린에너지를 포함, 총 166.7MW의 연료전지를 국내 20여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범한퓨얼셀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46억 원, 영업이익 9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9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06%, 41.67% 줄었다.

범한퓨얼셀이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사진=범한퓨얼셀
범한퓨얼셀이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사진=범한퓨얼셀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범한퓨얼셀은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잠수함 연료전지 상업화에 성공했다"면서 "2024년 이후 지멘스가 납품한 잠수함 연료전지 교체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매출액 증가에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소 공급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 잡은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은 지난달 27일 텍슨(Texon)을 LS알스코와 한선엔지니어링에 이어 세 번째 부품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블룸SK퓨얼셀 경북 구미시 본사 공장. 사진=블룸SK퓨얼셀
블룸SK퓨얼셀 경북 구미시 본사 공장. 사진=블룸SK퓨얼셀

블룸SK퓨얼셀은 지난 2020년 1월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텍슨은 판금 제조와 조립에 특화된 고품질 인클로저(enclosure)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인클로저는 수소 연료전지 장비 설치 시 우천, 온도 변화 등 외부 환경의 노출로부터 내부 구동 장비를 보호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텍슨은 지난 20년간 대기업에 통신·ESS Enclosure를 공급해왔다.

텍슨, 한선엔지니어링 등이 생산한 부품은 경북 구미 블룸SK퓨얼셀 공장에 핵심부품으로 공급돼 블룸에너지의 미국 제조시설로도 수출되며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 탑재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

랜디 아후자 블룸 SK퓨얼셀 사장은 "블룸 SK퓨얼셀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계 부품 제조업체인 텍슨과의 새로운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텍슨은 최고 수준의 연료 처리 시스템과 모듈 구성 요소가 패키징 된 블룸에너지의 연료 처리 시스템을 위한 인클로저 솔루션을 제조 및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블룸SK퓨얼셀은 지난 2020년 10월 경북 구미시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2021년 50MW의 생산목표를 25% 초과 달성했다.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와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블룸SK퓨얼셀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공장이 준공되면 2023년부터는 연산 200MW 이상 완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SK퓨얼셀은 지난 3월 한선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LS알스코, 텍슨을 국내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하며 한국의 최첨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룸에너지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약속한 국내 업체 발굴을 통한 한국 수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퓨얼셀이 생산하는 2.5메가와트(MW)급 연료전지. 이 제품은 500m²(150평)의 면적에서 32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87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사진=한국퓨얼셀
한국퓨얼셀이 생산하는 2.5메가와트(MW)급 연료전지. 이 제품은 500m²(150평)의 면적에서 32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87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사진=한국퓨얼셀

포스코그룹 계열인 한국퓨얼셀은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장 부지 등 토지와 유형자산을 포스코케미칼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203억원으로 한국퓨얼셀이 자산을 양도하는 시점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국퓨얼셀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2.5MW 제품은 500m²(150평)의 면적에서 약 32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87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나무 약 45만 그루의 식재 효과와 1500대 차량에서 배출되는 NOx 저감효과를 갖고 있다.

매각 대상인 토지는 한국퓨얼셀의 공장 부지가 들어선 곳으로 경북 영일만산업단지 안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230억 원이다. 한국퓨얼셀 경북공장의 건물 소유주는 한국퓨얼셀이며, 토지는 포스코케미칼이 소유한다. 

한국퓨얼셀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부분이  2019년 11월분할독립해 설립된 기업이다. 25MW급 연료전지 제품을 생산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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