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인상에 철강업체들 추가부담 '억소리'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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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요금 인상에 철강업체들 추가부담 '억소리' 나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0.09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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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최대 kW당 16.6원 인상...현대제철 최대 1000억 원 더 내야 할 듯

한국전력이 1일부터 전기요금을 올려 가계와 기업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대용량 사용자로 분류되는 산업용 을과 일반용 을 전기 사용자의 부담이 커진다. 둘다 고압 A는 1kWh당 11.9원, 고압 BC는 16.6원씩 대폭 오른다. 이 때문에 전기를 사용해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은 최대 1000억 원을, 비철금속을 만드는 고려아연, 세아베스틸지주 등은 수백억 원대의 전기요금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이 10월1일부터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전기 다소비자인 전기로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국내 최대 철근생산업체이자 단일기업으로 최대 전력소비업체인 현대제철의 신개념 전기로 하이큐브 전경. 사진=현대제철
한국전력이 10월1일부터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전기 다소비자인 전기로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국내 최대 철근생산업체이자 단일기업으로 최대 전력소비업체인 현대제철의 신개념 전기로 하이큐브 전경. 사진=현대제철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11일자 철강위클리 코멘트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국내 전기로업체의 부담이 늘어난다"면서 "10월부터 최대 kW당 16.6원 인상되는 것으로 7월 대비 12.8%, 2분기 평균 대비로는 15.4% 인상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한국전력이 지난 7월 판매한 고압전력 단가가 kWh당 평균 130.8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1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봉 연구원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계절과 시간대별로 다른 단가가 적용된다"면서 "대체로 봄과 가을철이 여름철과 겨울철에 비해 단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강업체들의 4분기 평균 전기요금 인상 부담은 2분기 대비 15.4%보다는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로 업체와 금속제련 업체는 전기 대용량 사용자로 수천억 원의 전기요금을 낸다. 따라서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상당한 추가 부담을 발생하게 할 전망이다.

우선,  국내 최대 철근생사업체이자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전기 사용업체인 현대제철은 연간 1조 원의 전기를 사용한다. 이 중 절반은 고로(용광로)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조달이 가능하다. 박성봉 연구원은 한전으로부터 구매한 전기를  연간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조7369억 원의 전력비와 연료비를 사용했다. 이 중 전력비용은 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기요금 15% 상승을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보다 1000억 원, 박 연구원 추정치를 적용하면 750억 원 가까이를 더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인천과 당진 등 국내 공장에서 총 10기의 전기로를 운영해 연간 1100만t 가량의 쇳물을 생산한다.

박성봉 연구원은 "철근의 경우 올해부터 고지가격에 전기요금 변화를 반영해서 적용하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판매단가로 전가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H형강을 비롯한 기타 형강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2월부터 철근 기준가격에 전기요금과 합금철 등 원부자재 가격 변화를 반영한 가격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전기아연 도금강판.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전기아연 도금강판.사진=동국제강

국내 최대 제철소인 POSCO은 연간 8000억 원 안팎의 전기를 사용한다. 용광로를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POSCO는 필요한 전기의 대부분은 부생가스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통해 자가발전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실제 전기요금은 전기로 업체에 비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LNG를 1조2788억 원어치 매입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전력용수료로 3435억 원을 썼다고 공시했는데 이 중 전력비로만 2000억 원 수준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수백억 원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박성봉 연구원은 "이 때문에 이번 인상에 따른 영향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연과 납,금 등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연간 3000억 원의 전기를 사용한다. 그 가운데 10%는 LNG발전을 통한 자가발전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현재 LNG 가격 급등으로 발전소 가동률이 낮다. 따라서 15% 인상률을 적용한다면 405억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특수강 업체인 세아베스틸지주도 연간 대략 300억 안팎의  전기요금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동국제강도 전기로로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상당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2458억 원을 전력비로 썼다.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15% 올라간다면 368억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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