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PC그룹이 미국산 밀 3만2000t을 국제 입찰로 매입했다. 매입가는 t당 340~415달러이며 본선인도(FOB) 조건이다. 한국의 다른 업체들 4만5000t의 밀을 매입했다. 우리나라는 식용 밀은 미국고 캐나다에서 주로 수입하고 사료용 밀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하는데 한국제분협회를 통하거나 업체가 단독으로 수입하기도 한다. SPC그룹은 빵을 만드는 삼림식품, 베이커리 체인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거느린 제과제빵 전문 업체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각) 유럽 중개업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제분업체 4곳 2개 그룹이 두 개의 국제입찰을 통해 약 7만7000t의 미국산 밀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화물은 4만4000t, 두 번째는 3만2000t이다. 로이터는 매입 제분업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는 3만2000t을 매입한 업체는 한국제분협회 소속 SPC그룹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의 곡물 중개회사 유나이티드 그레인 코퍼레이션(UGC)에서 밀을 샀다.
밀의 품질은 다종다양하며 가격도 다르다. 첫 번째 매입물량은 연질 백색밀, 경질 적색밀, 북부봄일, 짙은 북부 봄밀 등이다. 이런 밀을 갈아서 만든 밀가루는 단백질(글루텐)에 따라 강력밀가루(13% 이상), 중력밀가루(10~13%), 박력밀가(10% 미만)로 구분한다. 강력밀가루는 경질밀을 사용해 만든 밀가루로 식빵이나 각종 빵종류에 쓰인다. 중력밀가루는 경질밀과 연질밀을 원료로 한 밀가루로 각종 국수와 라면, 만두 등을 만드는 데 사용환다. 박력밀가루는 연질밀을 주원료로 하는 밀가루로 케이크나 카스테라, 쿠키 등 제과품목에 주로 사용한다.
단백질(글루텐)함량 9.5~10.5%와 8.5%인 연질 백색밀은 각각 t당 340달러 초반, 단백질 11.5%인 경질 적색 겨울밀은 410달러 중반대에, 단백질 14%인 북부 봄밀과 짙은 북부 봄밀은 t당 400달러 초반에 각각 구매했다.
첫 번째 구매물량은 오는 12월16일에서 내년 1월15일 도착 예정이다.
두 번째 구매물량 즉 SPC그룹이 구매한 물량은 내년 1월1~31일 사이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단백질 함량 9.5~10.5%인 연질 백색밀은 t당 340달러 이상에, 8.5%인 연질 백색 밀은 340달러 후반대에 구매했고 단백질 11.5%인 경질 적색 겨울밀은 t당 약 415에, 14%인 북부 봄밀과 짙은 북부 봄밀은 약 403달러에 매입했다.
한편, 한국의 밀가루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7만5000t으로 2020년 173만3000t에 비해 조금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중력 밀가루가 131만9000t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력밀가루 29만t, 박력밀가루 16만6000t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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