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세 지속될까?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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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세 지속될까? "Yes"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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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이 올들어 5%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온스 당 190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금값은 더 상승할 것인지, 지금이라도 금투자를 해도 좋을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실질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유입과 중국과 인도의 장신구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을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30일(현지 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1 온스에 192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2일 온스당 1810.20달러에 비해 6.7%정도 상승했다.

덕분에 금을 캐나는 미국 뉴몬트코퍼레이션, 캐나다 배릭골드 등 금광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이 뛰고 있다.

금값 전망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의 임환열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 진입하면서 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금 가격은 경기침체를  선제반영하고 있으며 침체 가능성과 중앙은행 금 보유 확대 등으로 금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임 연구원은 또 올해 달라진 매크로 환경은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 가격은 고무된 모습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이 중단된 시점부터 금 가격은 큰 폭 상승했다. 또 지난해 지속해서 오른 물가도 올해는 하향 안정화를 보일 전망이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도 금값을 지지한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채가격이 오르고 덩달아 미국 달러치가도 상승한다. 그 금액이 미국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국제 금값은 내려가고 달러가치다 내려가면 금값은 올라간다.

미국 기준금리와 금 가격 추이. 사진=신한금융투자
미국 기준금리와 금 가격 추이. 사진=신한금융투자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간 4.25~4.50%인데 Fed는 오는 1일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Fed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0.25%포인트 인상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한다.

통상  귀금속과 경기는 음(-)의 관계를 보인다. 즉 경기가 불안해질수록 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하강하면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는 31일에서 2월1일까지 이어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고관측되고 있다.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는 31일에서 2월1일까지 이어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고관측되고 있다.사진=Fed 유튜브 캡쳐

여기에 더해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는 금 가격의 오버슈팅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있다. 지난해 3분기 세계 중앙은행은 400t의 금을 매수하면서 전체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4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3분기까지 중앙은행이 매입한 규모는 터키가 95t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집트(44t), 이라크(34t), 인도(31t), 우즈베키스탄(28t) 등이 이었다. 세계금협회(WGC)는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상당량의 금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62t의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 매입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지정학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의 매수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임 연구원은 내다본다. 특히 미중 분쟁의 당사자인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중국의 금 보유량은 2010년 대비 85% 증가한 1950t으로 추정된다. 금 보유량이 큰 폭 늘었음에도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향후 중국이 지정학적 불안과 미중 갈등 확산에 대비해 금 보유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귀금속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금 수요의 절반 가량이 반지, 귀걸이 등 장신구용인데 지난해에는 중국의 경제 봉쇄 여파로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봉쇄조치가 풀리고 경제활동도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올해에는 장신구 수요 유입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건형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질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실질금리 하락에 더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유입과 중국과 인도의 장신구 수요 증가는 금 가격을 지탱하겠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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