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세 경영' 가속…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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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3세 경영' 가속…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승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1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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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인적분할...삼남 김동선 본부장에 힘

한화그룹이 '3세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전략본부장이 맡고 있는 갤러리아부문이 분사한 것이다.  한화그룹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태양광 석유화학 방산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을 맡고, 김동원 사장은 금융부문을, 김동선 본부장이 호텔 리조트 유통사업을 맡는 등 오너 3세 간 역할 분담이 더욱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그룹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분사된 한화갤러리아는 3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9월23일 한화갤러리아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신규 상장하고, 첨단소재 사업부 중 비주력 사업인 자동차소재와 태양광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향후 지분매각을 통해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인적분할은 존속회사와 분리회사가 완전히 독립된 회사가 되는 수평 분할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기존회사와 신설 분리회사의 주식을 받는다.반면, 물적분할은 분할 회사가 가 존속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분할 방식이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떨어져 나왔다. 갤러리아는 오는 하반기 친환경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육고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써 사업 구조를 더욱 단순화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케미컬, 첨단소재, 유통 등의 사업부를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첨단소재를 분할한 데 이어 이번에 유통 부문을 떼어냈다.

이번 분할로 한화갤러리아는 '(주)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의 수직구조에서 '(주)한화→한화갤러리아'로 지배구조 위치가 한 단계 상승한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사업부문 인적분할.사진=현대차증권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사업부문 인적분할.사진=현대차증권

이번 분할을 계기로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하고 갤러리아 부문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는 최근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을 직접 돌며 신사업 발굴과 사업성 검증에 매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스위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한화의 이베리코 농장을 찾아 해당 농장에서 사육한 돼지고기를 활용한 상품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사진=한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사진=한화

한화생명은 또 지난 6일 김동원 최고디지털책임자(CDO·부사장)를 사장 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승진 발령했다.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은 현행 그대로 회사 경영을 총괄한다. CDO로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온 김 사장은 글로벌사업 전략을 맡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대리점(GA) 영업지원 플랫폼인 '오렌지트리'와 사업 모델 특허를 획득한 '설계봇' 개발 등 각종 혁신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앞으로 해외사업에 접목해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3개국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

1985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3월 그룹의 건자재 기업인 한화L&C로 입사해 이듬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옮겼다. 이후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겸 전략부문장 등을 거쳤다.

김승연 회장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방산·에너지)을, 차남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등(금융), 삼남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유통·호텔·리조트)을 맡도록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도록 해놓았다. 

한화는 또 지배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한화는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방산을, 한화솔루션이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신설했다. 또 한화에어로솔루션은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를, (주)한화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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