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국 Fed,이번 FOMC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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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국 Fed,이번 FOMC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릴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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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1~22일(미국 현지시각)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인 가운데 Fed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00%로 올라가 5%시대에 진입한다.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해외동향부는 20일 국제금융속보에서 미국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날 Fed가 기존 인상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는 21~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시장과 전문가들은 당초 알려진 0.50%포인트 인상보다는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는 21~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시장과 전문가들은 당초 알려진 0.50%포인트 인상보다는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국제금융센터는 "Fed는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금리인상 지속과 최근 은행권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중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제하고 "은행권 불안이 불거지기 전에는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0.50%포인트 인상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다만 일부에서는 금리동결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경제와 금리전망과 함께 제롬 파월 의장의 회견에도 관심이 쏠린다면서 "파월 의장은 은행권 불안 관련한 Fed의 대책이 무엇인지 대답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어떤 의견이 있는지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너 웡(Anna Wong)은 최근 은행권 불안 등으로 시장 전망은 Fed의 0.50%포인트 인상에서 금리인상 중단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다면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CNBC 방송은 지난 17일 월가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Fed가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ME그룹 조사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계약에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날 75%로 나타났고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25%로 조사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금융권 스트레스 악화를 피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단기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물가지수 추이.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 근원 CPI는 5.5% 상승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물가지수 추이.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 근원 CPI는 5.5% 상승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VB 사태 이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하 기대감은 강해져 3 월 FOMC는 25bp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가 크레이트 스위스발 금융불안정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예고한 대로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Fed준도 기존 인상 속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민영 연구원은"갑작스러운 동결은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Fed가 인상 기조 지속 가능성을 더하는 이유"라며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박 연구원은 3월 인상 이후 동결 전망은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은행은 뱅크런에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재무제표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대출 태도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하지 않더라도 제약적인 금융 환경 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시차를 두고 실물 경기 수요를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제민 연구원은 지난 15일 "미국 정책 당국의 발빠른 조치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파급력이 제한되더라도 일정 부분의 금융여건 악화는 불가피하"면서 " Fed의 금리인상이 총수요를 억제하는 형태로 이루어짐을 감안하면 3월 FOMC에서 Fed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는 것은 Fed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한 반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일부 은행의 위기가 금융시스템 전체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해야 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문제는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5.5% 올라 컨센서스(5.5%)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0.5% 오르며 컨센서스(0.4%)를 웃돌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데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이 큰 품목은 △항공료(6.4%) △레크리에이션(0.9%) △주거비(0.8%) △가구(0.8%) 등이다. 특히 주거비 물가 상승률의  전체 물가지수 상승률 기여도는 70%에 이르렀다. 하락폭이 큰 품목은 △가스료(-8.0%) △중고차(-2.8%) △에너지(-0.6%)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항목별 변동현황. 사진=한국투자증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항목별 변동현황.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행보는 다소 제한될 공산이 크지만, 2월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른다는 점과 SVB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물가 중심의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비가 높은 수준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의 견실한 고용과 소비와 연관성이 높은 수퍼코어(Super Core) 서비스물가(핵심 서비스물가-주거비)는 항공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전진이 더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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