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내리는 이유...미국의 SPR 충유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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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내리는 이유...미국의 SPR 충유 지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26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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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등 금융위기로 위험 회피도 한몫

국제유가가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SPR) 충유를 미루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전세계 물류비를 낮춰 수입물가 하락과 후속 소비자물가 하락에 기여한다. 원유 선물투자자는 물론, 원유 수입사들에겐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그랜홈 장관은 올해는 전략비축유 충유가 어려울 것이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그랜홈 장관은 올해는 전략비축유 충유가 어려울 것이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4일 원유가격은 원하는 가격대에 있긴 하지만 SPR을 충유하기는 어렵다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성명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고 반등 잠재력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SPR을 채우는 것은 올해는 어려울 것이며 다시 채우는데는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축시설 정비가 이유라고 한다.

현재 SPR은 현재 3억7200만 배럴로 1983년 이후 4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는 미국정부가  유가 하향 안정을 위해 지난해 SPR에서 2억 2100만 배럴을 방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4개 지하동굴형 저장지설은 하루에 약 440만 배럴을 방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프리포트, 텍사스시티,레이크찰스, 세인트제임스 등 판매지점으로 즉시 운송된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기지 사이트. 미국 SPR 지하 저장 기지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 브라이언 마운드, 빅힐, 루이지애나주 웨스트 핵크베리, 바이유 촉토에 있다.  사진=미국에너지부
미국 전략비축유(SPR) 기지 사이트. 미국 SPR 지하 저장 기지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 브라이언 마운드, 빅힐, 루이지애나주 웨스트 핵크베리, 바이유 촉토에 있다.  사진=미국에너지부

조 바이든 행정부는지난해 10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 수준 이하에 원유를 매입해 다시 비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이어12월에는 중질유 300만 배럴을 구매하겠다면서 같은 달 28일에는 입찰공고를 냈고 계약은 올해 1월13일 체결예정이었다.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미국 행정부는 입찰자들이 가격이나 품질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매입(바이백) 계획을 철회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 대로 떨어지는데도 백악관이 원유 가격대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미국의 반응이 없는 게 시장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으로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미국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헤지펀드와 펀드운용회사들은 SVB파산후 금융권 전염 공포가 절정에 도달한 지난 14일 주간에 1억39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선물과 옵션계약을 매도했는데 그중 90%가 브렌트융화 WTI계약이었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56% 오른 103.084 근방에서 거래됐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윳값은  달러가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오른만큼 가격은 반대로 내려간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1.0%(0.70달러)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1.24%(0.94달러) 내린 배럴당 74.97달러에 거래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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