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전고체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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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전고체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강화한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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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제조사 팩토리얼과 MOU

아연 제련업체인 영풍이 미국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차전지 리사이클(재활용) 사업을 강화한다.비철금속 제련업체인 영풍은 아연괴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FPCB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와 영풍전자, PCB 제조업체인 코리아써키트, 반도체 패키징업체인 시그네틱스 등 종속기업을 통해 전자부품 제조와 유통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아연 제련업 시장은 영풍과 고려아연이 대규모의 제련설비를 갖추고 과점 지배하고 있다. 

(주)영풍 심태준 전무(왼쪽)와 팩토리얼 알렉스 유(Alex Yu) CTO 겸 공동설립자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팩토리얼에너지
(주)영풍 심태준 전무(왼쪽)와 팩토리얼 알렉스 유(Alex Yu) CTO 겸 공동설립자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팩토리얼에너지

영풍은 미국 배터리 제조사인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자원순환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메사추세츠 워번에 본사를 둔 팩토리얼은 전고체 배터리에 투자를 많이 한 기업으로 '팩토리얼 전해질 체계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공정을 가동하고 있다. 팩토리얼은 1회 충전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와 협업하고 있다.

팩토리얼에너지의 전고체 배터리 견본품. 사진=팩토리얼에너지
팩토리얼에너지의 전고체 배터리 견본품. 사진=팩토리얼에너지

이번 협력에 따라 팩토리얼은 파일럿 공정 과정에서 생기는 스크랩(배터리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나 불량품)을 영풍에 제공하고, 영풍은 여기서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다시 팩토리얼에 공급한다. 영풍은 앞으로 팩토리얼이 운영할  워번의 배터리 공장에서도 이차전지 핵심소재 자원순환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팩토리얼에 따르면, 미국에서 리튬 배터리의 10% 미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배터리에서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78%를 생산 스크랩이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영풍은 신사업으로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풍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건식 공정에서 리튬 회수에 성공했다. 이강인 영풍 그린사업 총괄 사장은 이날 "삼원계 배터리와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더해 전고체 배터리까지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리튬 금속 재활용 사업으로 우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폐기에 앞서 재활용하는 과정을 개발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석포제련소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석포제련소

한편, 주력 아연 제련업의 아연괴, 황산의 수주 증가,  판가 인상과 종속기업의 전자부품과 반도체 부문의 수익 증가로 영풍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늘고 있다. 원가율 하락과 애프터세일즈비용 감소 등 판관비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도 전년과 견줘 흑자로 전환했으며 법인세수익 발생으로 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영풍은 제련부문에 필요한 원재료인 아연정광은 글로벌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규라, 글렌코어,텍(이상 전체 매입액의 90.97%)에서 매입하며 천광산업과 백산금속에서도 9.03%를 사들인다. 

영풍지배구조. 사진=영풍/금융감독원
영풍지배구조. 사진=영풍/금융감독원

한국투자증권은 영풍에 대해 "국내외 경기둔화와 전방 반도체 산업의 업황 부진, 국내 건설투자의 감소세 지속 등으로 아연 수요와 종속기업의 PCB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매출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풍의 배터리 자원순환 사업 강화 소식에 영풍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 오른 56만1000원에 마감했다. 영풍의 52주 최고가는 90만3000원, 최저가는 49만8500원이다. 영풍 최대주주는 장세준 부회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율은 16.89%이며 이어 계열사인 영풍개발이 15.53%,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11.15%,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개인유한회사 씨케이 6.46%, 영풍정밀 4.39%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총 71.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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