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6주 연속 상승, 휘발유 1700원 돌파·경유 1600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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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6주 연속 상승, 휘발유 1700원 돌파·경유 1600원 눈앞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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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효과 8월 소비자물가에 나타날 듯

국제 유가 상승 영향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6주째 올랐다. 휘발윳값은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고 경윳값도 16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배럴당 90달러를 목전에 둔 국제유가는 하반기 물가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7월 수입물가지수가 반등한 만큼 8월 소비자물가에서부터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7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25.9%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는데 앞으로 그런 효과가 사라지면 소비자물가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윳값과 경윳값이 빠르게 6주째 상했다. 휘발윳값은 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고 경윳값은 16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윳값과 경윳값이 빠르게 6주째 상했다. 휘발윳값은 리터당 1700원을 돌파했고 경윳값은 16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2.7원 오른 L당 1727.7원이었다.

일간 기준으로 지난 9일 10여개월 만에 17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 주에 주간 기준으로도 1700원을 돌파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2.6원 상승한 1808.1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31.6원 오른 1692.6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736.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690.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62.3원 상승한 1588.3원으로 집계됐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17일 1601.41원을 기록하며 올해 2월 16일(1601.79원) 이후 6개월 만에 1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주까지 오름세를 이어온 국제 유가는 이번 주에 중국 부동산 불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이란의 원유 증산과 핵 협상 복원 희망 발표 등에 소폭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인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5달러 내린 배럴당 8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3달러 내린 118.0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03.0달러로 1.4달러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에 원화로 환산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3주 전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다음 주에도 국내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염려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4로 전달에 비해 0.4% 상승했다. 4월 전월 대비 0.4% 상승한 수입물가지수는 5월(-3.1%)과 6월(-3.9%) 내리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올라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지난 6월 배럴당 평균 74.99달러까지 내려간 두바이유 가격은 7월 80.45달러를 기록했고, 이달 17일 기준으로는 86달러까지 상승했다. 90달러를 가시권에 넣었다.

수입물가 지수는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지수에 영향을 끼치는 선행지표다. 7월 수입물가가 반등한 만큼 당장 8월 소비자물가에서부터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3.7%), 5월(3.3%), 6월(2.7%), 7월(2.3%)로 빠른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크게 오른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7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25.9%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이 가파를수록 기저효과를 빠르게 상쇄하면서 물가 안정을 방해할 수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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