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3년간 배당성향 20% 이상 상향···"오리온홀딩스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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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3년간 배당성향 20% 이상 상향···"오리온홀딩스 수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1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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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기업인 오리온이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높인다. 배당성향이란 당기 순이익 중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특정 기업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오리온이 배당성향을 높이면 소액주주들도 배당금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오리온의 최대주주인 회장 일가가 될 전망이다. 오리온의 최대 주주는 오리온홀딩스로 지분율은 37.37%이며 국민연금공단도 8.04%를 갖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 이화경 부회장이 오리온홀딩스 주식 32.6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담철곤 회장 28.73%, 담 회장의 장녀 담경선 오리온재단 상임이사와 아들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가 각각 1.22%, 허인철 오리온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0.02%를 가진 주요 주주다.

오리온그룹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 사옥. 사진=오리온홀딩스
오리온그룹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 사옥. 사진=오리온홀딩스

오리온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을 20%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이 소식에도 오리온은 이날 한국거래소 전날에 비해 4.81% 빠진 9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은 지난 3년간(2021년 11.5%, 2022년 9.6%, 2023년 13.1%) 10%대 전후에서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정기주총회에서 451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 9538억 원,영업이익 4054억 원, 순이익 2904억 원을 올렸다. 개별기준으로 매출액 336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 당기순이익 154억 원을 달성했다. 

배당성향은 연결재무제표 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으로 일회성 비경상이익을 제외해 산정한다. 오리온은 그동안 별도재무제표 잉여현금흐름의 20~60%를 배당재원으로 배당규모를 결정해 왔다.

오리온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사진=오리온 사업보고서
오리온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사진=오리온 사업보고서

배당성향 상향 목적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것이다. 주주는 오리온그룹 회장 일가다.오리온의 최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이고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담철곤 회장이다. 따라서 주주가치를 높인다고 배당을 늘리면 오리온이 번 순이익은 오리온홀딩스를 거쳐 담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간다. 

오리온의 주주인 오리온홀딩스 주식소유 현황. 사진=오리온홀딩스 사업보고서
오리온의 주주인 오리온홀딩스 주식소유 현황. 사진=오리온홀딩스 사업보고서

오리온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확대하기 위해 배당 규모를 상향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회사의 배당 규모는 사업환경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 경영실적과 현금 흐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지속적으로 재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져 배당성향을 높일 여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4개 법인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 늘어난 746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8% 상승한 1254억 원을 기록했다고 오리온은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오리온의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13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국내 법인 실적에 대해 주요 원재료 하락·판관비 효율화 통한 이익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 법인 매출에 대해서는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축소돼 이익 변동성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이달부터 명절 영향이 제거된 후의 실적으로 매출 성장률이 기대치에 비해 조금 밑돌 것"이라면서 "이익 개선 흐름은 이어지는 중인데 향후 원재료비 하락, 판관비 효율화, 환율 변동성 축소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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