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삼략]중국 해군 견제 급한 미해군...버지니아급 핵잠 건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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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삼략]중국 해군 견제 급한 미해군...버지니아급 핵잠 건조 박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4.2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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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5형 9척 2025~29년 취역...토마호크 40발 탑재 공격력 강화

미국 해군이 약 220억 달러를 들여 미사일 능력을 강화한 핵잠수함 9척을 새로 도입하는 등 잠수함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 계약한 핵잠수함들은 1990년대 초 6단계로 계획된 버지니아급 잠수함 개발 중 다섯 번째 단계인 블록5형 잠수함이다.오는 2025년부터 2029년 사이에 취역해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잠수함 전력 증강은 군사굴기를 통해 해군력을 강화화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해군 버지니아급 잠수함 존 워너함이 2015년 6월9일 취역전 시험항해를 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해군 버지니아급 잠수함 존 워너함이 2015년 6월9일 취역전 시험항해를 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국 국방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해 12월2일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 와 222억 달러를 투입해 공격용 핵잠수함 9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 해군이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 선박 발주 계약이었다.

현재 첫 번째 함 SSN 802번 오클라호마함과 SS 803번 애리조나함이  건조되고 있다. 1번함은 모듈식 수직발사관  VPM( Virginia Payload Module)을 장착하지 않고 2번함은  장착한다.

당초 해군 당국은 2019 회계연도 예산에서 11척을 만들 금액을 편성했는데 규모를 줄인 것이다. 이번 계약에서 추가 20억 달러를 선택사항(옵션)으로 책정해서 10척까지 만들 여지를 남겨뒀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블록5형 렌더링. 사진=제너럴다이내믹스일렉트릭보트/USNI뉴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블록5형 렌더링. 사진=제너럴다이내믹스일렉트릭보트/USNI뉴스.

새로 건조할 핵잠수함들은 미 해군의 주력 수중 전력인 ‘버지니아(SSN-774)’급 신속 공격(Prompt STRIKE)용 핵잠수함 블록5형이다. 9척 중 8척은 84ft(약 26m) 공간을 확보해서 VPM을 설치함으로써 공격용 미사일 탑재 능력을 향상시킨다.  각각의 VPM은 지상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7발을 수납한다. 이 미사일로 다른 잠수함을 격침하거나 다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블록5형은 선수에 6발을 수납한 미사일 캐니스터를 내장하는 지름 87인치짜리 버지니아 페이로드 튜브(VPT)를 일렬로 배치했고 선체 중앙에 7발 들이 발사관 4개가 설치된다. 총 40발의 토마호크가 탑재된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최신 수직발사관 VPM 개념도.사진=USNI뉴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최신 수직발사관 VPM 개념도.사진=USNI뉴스

또 정보 수집과 정찰을 포함한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미 해군의 데이비드 고긴스 제독은 지난해 12월 2일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해군의 잠수함 능력을 한 세대 도약시키는 기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잠수함의 특징은 여러 가지다. 우선, 동력 수치가 현저하게 높아진다.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쓰는 핵잠수함이기 때문에 연료 공급이 상당 기간 필요 없는데 이 기간을 더 늘리는 것이다.

승조원들이 사용할 산소와 식수도 바닷물 속에서 자체 공급해서 몇 달씩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작전할 수 있다.

공격 능력도 크게 향상된다. 현행 버지니아급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12기 탑재하지만 새로 건조되는 잠수함은 토마호크 미사일 40기를 탑재할 수 있다.이에 따라 선체도 대폭 커지고 배수량도 늘어난다. 배수량은 현행 버지나아급이 7800t 급인데 반해 새로 도입될 잠수함은 1만200t 급으로 커진다.  길이도 377ft(약 115m)에서 460ft(약 140m)로 길어진다. 순항미사일 원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해군이 이렇게 잠수함 전력을 대규모로 증강하는 이유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부장은 CNN방송에 “중국의 군사적 확대와, 서태평양에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한 미 해군의 대응”이라고 이번 계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 해군이 커지고 (능력도)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은 여기에 맞서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해군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5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65~70척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군 버지니아급에 대적할 핵잠수함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미 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군의 잠수함 숫자는 미해군과 거의 대등해진다.

현재 미 해군은 총 70척의 핵잠수함을 실전배치해놓고 있다. 미 해군은 우선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19척을 실전배치했다. 가장 최근에는 버몬트함을 취역시켰다.  버몬트함은 1990년대 초 6단계로 계획된 버지니아급 잠수함 개발 중 네 번째 단계인 블록4형 예정 잠수함 10척 중 첫 번째 잠수함이다.  이 중 일부는 ‘로스앤젤레스(SSN-688)’급 구형 핵잠수함을 대체하도록 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급은 1985년 7월 취역한 프로비던스함과 1996년 9월 취역한 샤이엔함 등 30척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 해군은 이외에도 1997년 7월부터 2005년 2월 취역한 씨울프급 3척, 1981년 취역한 오하이오함과 1997년 9월 취역한 루이지애나함 등 오하이오급 18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미 해군의 노후 잠수함 퇴역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대륙간탄도탄을 탑재하는 전략원잠 오하오이급은 2026년 퇴역이 시작된다.미 해군이 버지니아급 건조를 서두르는 이유다. 게다가 러시아도 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미 해군이 버지나아급 건조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버지니아급은 블록6형 5척, 블록7형 5척 등 총 48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미해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하이오급을 대체하기 위해 트라이던트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6발을 탑재하는 버지니아급을 더 크게 확장한 콜롬비아급을 2021년부터 건조해 2031년 취역시키는 등 총 12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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