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자가 더 많이 숨진 나라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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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여자가 더 많이 숨진 나라 캐나다...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5.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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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전 세계 확진자가 418만 명, 사망자는 28만6000명을 넘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시 보건당국자가 개학과 경제봉쇄 조치 해제가 25일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캐나다 몬트리올시 보건당국자가 개학과 경제봉쇄 조치 해제가 25일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의료서비스의 성평등을 추구하는 인권 단체 '글로벌 헬스 50/50'이 전 세계 40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남성의 사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경향은 2002년의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2012년의 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사망자 성별을 보면 대체로 남자 6 대 여자 4 내외인데, 그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보인다. 

첫째, 흡연자 대부분이 남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흡연자의 82%가 남성이다. 흡연자는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바이러스가 구강과 호흡기로 침투할 위험이 더 높다.

중국 통계에도 흡연자들이 중태에 빠지는 비율이 26%였다.

둘째, 당국의 보건지침에 유의하지 않거나 개인위생을 태만히 하는 남성이 많다. 증상 초기에 병원에 가지 않고, 손도 잘 씻지 않고, 식사도 대충 해결하는 사람은 대개 남성이다.

셋째, 남성에게는 기본적으로 여성 호르몬이 부족하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여성들의 바이러스 항체 형성을 돕는다.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를 생쥐에 투여한 실험에서 에스트로겐은 염증 반응을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남성에게는 X 염색체가 하나뿐이다. 인간의 X 염색체는 면역체계를 관장한다. 여성은 이 염색체가 둘(XX)인 반면 남자는 하나뿐(XY)이다. 따라서 여성은 대체로 염증성 질환에 대해 남성보다 더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 반면 자가면역성 질환에 대해서는 훨씬 취약하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성비가 남성에게 기울어진 가운데 특이하게도 여자가 더 많이 사망한 나라가 있다. 바로 캐나다와 포르투갈이다. 

특히 캐나다의 사망자 성비는 남성 47대 여성 53으로 조사대상 40개국의 남성 6 여성 4와 큰 차이를 보였다. 캐나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담배도 많이 피우고 개인위생이나 건강에 신경을 덜 써서 그럴 리는 만무하지만, 현재로서는 확실한 이유를 알 도리가 없다. 

12일  캐나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퀘벡 주도 3000명을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퀘벡 주정부가 침몰하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단계별로 전 주민 격리, 봉쇄조치를 해제한다고 하자 도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세계 최고의 방역모범 국가인 대한민국도 이태원 클럽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공든 탑을 쌓기는 무척이나 힘들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국가와 지방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 절제와 희생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동참해야만 전 지구를 덮친 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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