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1온스 30달러 돌파하나...금값과 동반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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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1온스 30달러 돌파하나...금값과 동반 상승 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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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올들어 11일까지 17.3%↑,금값 14.5%↑
고려아연과 LS MnM 1900t, 1200t 생산

금 값 상승에 가려져 빛을 내지 못하는 귀금속이 있다. 바로 '은(Silver)'이다.금의 자매금속이지만 가격은 100분의 1 수준이고 상승률이 높아봐야 금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산업용 금속이어서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온스당 3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은값 상승은 국내에서 은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순도 999%의 조커 걸 실버바(Joker Girl. 금값 상승에 금의 자매금속 은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킷코닷컴
순도 999%의 조커 걸 실버바(Joker Girl. 금값 상승에 금의 자매금속 은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킷코닷컴

한국에서는 은은 고라아연이 아연 부산물로 연간 1900여t,  LSMnM이 구리제련의 부산물로 연간 1200t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은은 사진감광재료, 전기도금, 전기접점, 치과재료 등으로 쓰인다. LS MnM은 온산공장에서 그래뉼과 바 형태의 은을 생산하며 산업 기초 소재로 쓰인다.  KRX 적격생산업체인 대성금속은 골드바와 함께 실버바를 생산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은 선물 가격이 최근 금값 랠리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은값이 금값 랠리(지속 상승)에 힘입어 3년 사이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올들어 금값 상승 속도를 앞질렀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24.30달러) 오른 온스당 23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은 올들어 14.5% 상승했다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같은날 5월 인도 은 선물은 전날에 비해 0.70%(0.20달러)오른 온스당 28.25달러에 마감해 2021년 5월18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거래가 가장 많은 선물계약 기준으로 은 선물은 11 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2014년 2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올들어 은 가격은 17.3%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이런 상승 속도로라면 은값은 심리적 저지선인 온스당 3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 가격이 35 달러에서 4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마켓게이지(MarketGuage)의 미셸 슈나이더(Michele Schneider) 투자교육조사담당 이사는 지난 3월 킷코뉴스에 "단기로는 금값이 강세를 전망하지만 은은 산업수요가 있기에 매력있는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은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슈나이더 이사는 은 가격이 35달러나 4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사이트 '골드시크닷컴'과 '실버시크닷컴' 창업자인 피터 스피나(Peter Spina) 대표이사는마켓워치에 "귀금속 시장 참관자와 투자자, 중개자들의 대부분은 금과 은 가격의 '이 끈질긴 움직임'을 보면서도 여전히 '옛 규칙들'을 시장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게임이며 강달러와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한 관계를 보면 금수요가 발생하는 주요 요소를 알 수있다"고 말했다. 스피나 대표이사는 "중앙은행들과 미국 국채 보유자들은 금을 사기 위한 달러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피나 대표는 금과 은 값이 상당하게 하락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며칠 동안귀금속을 매도한 사람들은 단기에 지나치게 일찍 나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이 변수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꺾이지 않아 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연기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달러가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은 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COMEX에서 5월 인도 은 선물은 12일에는 온스당 28.330달러로 소폭 올랐다가 13일에는 0.99%(0.28달러) 내린 온스당 27.97달러로 내려갔다. 

하나증권의 박성봉 연구원은 고려아연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금과 은 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4.9%, 0.4%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금 가격은 1분기 평균 온스당 2074달러, 은은 오스당 23.4달러를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격을 각각 온스당 1978달러, 23.3달러로 추정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올해 은 가격이 2분기 24.4달러, 3분기 24.2달러, 4분기 24.7달러, 연평균 24.2달러로 2023년(온스당 23.5달)보다 조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25.4달러가 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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