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만 48만개 일자리 사라져...실업률은 4.2%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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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만 48만개 일자리 사라져...실업률은 4.2%라니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4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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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취업자가 1년여 전보다 48만여명 감소했다. 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가 무려 83만 명가량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자리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취업도 안 되고 일도 못하고 취업 시간도 줄어드니 가계 소득은 준다. 소비와 생산 위축, 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2020년 4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2020년 4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14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1999년 2월 65만8000명이 줄어든 이후 21년 만에 맞는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고용상대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자영업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됐다. 임시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8만7000명, 일용직은 19만5000명 감소했다. 고용자가 있는 자영업자 수는 17만9000명 줄었다.

고용충격은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건설업에도 번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4000명, 건설업은 5만9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44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 3월(29만4000명)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연령대로는 60세 이상이 27만4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40대(-19만명), 30대(-17만2000명), 20대(-15만9000명), 50대(-14만3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줄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4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역시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인 24만5000명이나 줄었다.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59.4%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10년 4월(59.2%)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낮다. 아울러 2009년 5월(-1.4%)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4% 하락한 65.1%를 보였다.

취업도 구직활동도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크게 늘었다. 이들은 1년 전보다 83만1000명 증가한 169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쉬었음' 인구가 43만7000명(22.2%)이나 늘었다. 20대에서 11만명(34.7%), 60세 이상 10만8000명(13.1%), 40대 8만4000명(40.0%), 50대 7만3000명(18.5%)이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55만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과 경제활동인구 감소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경제활동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0.2%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장관회의에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내일과 다음 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55만개+α 직접 일자리 신속 공급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 쇼크에 대응한 ‘그린 뉴딜’ 사업과 관련해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에 합동 서면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은 그 자체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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