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로나19가 미국경제에 남긴 상흔...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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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코로나19가 미국경제에 남긴 상흔...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최대 감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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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사태에 따른 경제봉쇄의 상처가 미국 경제 지표로 생생하게 나타났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모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이 3월 중순부터 거의 전국적인 통제에 들어간 영향으로 4월 소비가 사실상 멈추고 이에 따라 생산이 줄어든 게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3월에 비해 16.4% 줄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며, 1992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판매가 줄었다. 자동차 판매는 한달 사이 13% 줄었고, 가구 판매량의 감소폭은 무려 59%에 이르렀다. 전자 제품 판매도 60% 이상 줄었다.

미국에서 소비는 실물 경제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데, 코로나19 사태로 3월에도 8.3% 줄었다. 

4월 미국 산업생산이 역대 최대인 11.2% 감소했다. 사진은 미국 근로자가 일하는 모습. 사진=CNBC
4월 미국 산업생산이 역대 최대인 11.2% 감소했다. 사진은 미국 근로자가 일하는 모습. 사진=CNBC

 

산업 생산 또한 역대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4월 산업생산지수가 전달에 비해 1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는 13.7% 하락해 10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정 발표된 3월의 제조업 생산 감소율은 5.5%다.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의 생산이 70% 이상 급락했다. 우주항공과 운송제품, 금속과 가구가 약 20% 줄었고 광산과 유틸리티 분야의 생산도 각각 6.1%, 0.9% 감소했다.

미국 뉴욕주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사상 최악의 위축세에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78.2에서 -48.5로, 29.7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만큼 여전히 뉴욕주 지역 제조업활동은 위축돼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5월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50.0도 웃돌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이 지수는 전월 대비 56.7포인트 폭락해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나타냈고 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이전 사상 최저치는 금융위기 당시의 -34.3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지난 2월만 해도 12.9로 확장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셧다운으로 3월에 -21.5로 급락한 데 이어 석 달 연속 강한 위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연은은 "뉴욕주 기업활동의 상당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4월만큼 가파르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기업들은 6개월 후 기업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제니퍼 리 선임 분석가는 "미국 산업생산 파열은  예상못한 것은 아니지만붕괴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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