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와 코로나에 무릎 꿇은 118년 역사 미국 백화점 JC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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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와 코로나에 무릎 꿇은 118년 역사 미국 백화점 JC페니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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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부적응은 곧 죽음 다시 한 번 입증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C페니 파산은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업체의 급부상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에 따른 언택트 마켓팅의 급부상에 무릎을 꿇은 미국 니먼마커스, 독일 갈레리아 카우프호프, 영국 데버넘스 등 선진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파산과 궤를 같이한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상거래, 언택트 마켓팅 등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오프라인 거인의 죽음이다. 변화 부적응은 곧 도태, 죽음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사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부르노의 JC페니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포브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부르노의 JC페니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포브스

JC페니는 1902년 설립된 미국 백화점 체인으로 2000년대 초까지는 메이시스, 시어스 등과 함께 풍요로운 미국 소비문화를 상징한 대표 유통회사였다. 그렇지만 아마존 등 이커머스 업체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경쟁격화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8일 전에 1907년 설립한 미국 대표 고급 백화점 니먼 마커스가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니먼마커스는 오일머니가 풍부한 텍사스주 오스틴을 중심으로 뷰유충에 고가품을 판매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51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오다 코로나 43개 매장이 영업을 못하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올들어 미국에서만 4개 대형 유통업체가 파산했다. 니먼마커스, JC페니외에 패션 오매업체 J크루, 저가 의류잡화 전문점 스테이지 스토어가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유럽에서도 141년 역사의 독일 최대 백화점 갈레리아 카우프호프가 4월1일, 영국 데버넘스가 4월6일 파산보호 신청을 내는 등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이 한둘씩 쓰러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부채에 허덕인 JC페니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15일 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예상돼 왔다.

JC페이니는 지난달말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 등 2900만 달러(약 360억 원)을 갚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JC페니는 미국 파산법에 따라 채무가 일시 동결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기업 정상화 작업을 벌인다.

JC페니는 파산보호로 채무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새로운 자금수혈과 자체 사업으로 조달되는 현금이 회사를 존속하고 필요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도록 하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소식통은 JC페니가 파산에서 살아남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채권자들이 JC페니를 청산해 자산을 나눠가질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모든 옵션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C페니는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점포 폐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최대 200개 점포를 닫아야 할 것이라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제임스 캐시 페니가 1961년 첫 가게(왼쪽)와  해먼드 백화점을 비교해보이고 있다.사진=포브스
제임스 캐시 페니가 1961년 첫 가게(왼쪽)와 해먼드 백화점을 비교해보이고 있다.사진=포브스

이로써  JC페니는 118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JC페니는 제임스 캐시 페니가 1902년 파트너들과 함께 와이오밍주 링컨카운티에 있는 광산도시 케머러(Kemmerer)에 설립한 '골든룰스토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임스 페니는 1907년 파트너 지분을 모두 사들여 단독 지배체제를 굳혔고 1912년에는 34개 지점, 매출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913년에 JC페니로 법인등록하고 1914년 본사를 쏠트레이크시티에서 뉴욕으로 이전했다.

JC페니는 1952년 연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71년 창업자 제임스가 95세로 타개했고 연매출액은 40억 달러에 도달했다.

2002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미국 50개주에서 1075개 점포, 직원 26만7000명, 연매출 148억 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불과 20년 뒤인 2020년 5월15일 846개점포와 직원 8만5000명을 거느린 JC 페니는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올들어 JC페니 주가는 주당 1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됐으며 2월 1일 현재 누적부채는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JC페니 최고경영자(CEO) 질 솔토는 성명에서 "미 소매산업은 근본적으로 이전과는 다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JC페니는 직원들과 고객의 안전, 회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점포 폐쇄, 부채 축소 등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솔토 CEO는 그러나 최근 450만 달러 보너스를 지급받았다. 앞서 3월말 JC페니는 직원 8만5000명을 임시해고하고, 860여 점포를 폐쇄해 현금지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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