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커지는 'R의 공포'...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예상
상태바
日 커지는 'R의 공포'...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예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8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실질 GDP -0.9%...2분기 연속 마이너스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지난 2월부터 수출과 소비, 설비 투자 등이 일제히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내각부 건물.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내각부 건물.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내각부는 18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0.9%감소하고 전년 동기에 비교해서는 3.4% 즐었다고 발표했다.  3월 말로 끝난 2019 회계연도 일본의 성장률은 0.1%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0.7% 감소해 지난해 4분기 -2.9% 이후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소비와 함께 일본 내수의 기둥인 기업 설비투자도 0.5% 감소해 전분기(-4.8%)에 이어 연속으로 감소했다. 세계 경제의 장래 악화 우려로 기업에 설비 투자를 미루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특히 증산으로 이어질 생산용 기계 투자가 감소했다.

주택투자도 4.5%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5% 감소했는데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수출은 6.0%, 수입은 4.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수출은 0.4% 증가했지만 수입은 2.4% 줄었다.

수출 감소폭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2분기(-7.5 %) 이후 가장 컸다. 재화의 수출은 감염 확대가 선행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해 2.3 % 줄었다. 서비스 수출은 19.1 % 감소했다. GDP에서 서비스의 수출로 구분되는 방일 객 소비가 급감했다.

일본 실질 GDP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실질 GDP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수입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입 감소뿐 아니라 일본인의 출국이 줄고 해외에서 지출도 줄었다. .

일본 경제 성장률은 앞서 소비세율을 10% 올린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에 -7.3%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면 경기 침체 국면으로 판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이 침체 국면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1분기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일본 열도를 본격 뒤덮기 전이다. 긴급사태 선언(4월 7일)으로 일제 임시휴업, 재택근무 등이 이뤄진 2분기엔 마이너스 숫자가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를 넘어 전후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40%대 감소율을 제시하는 일본의 민간 경제 전문가도 있다. 아베 총리가 서둘러 긴급사태 선언 부분 해제에 나선 것도 경기침체를 우려했기 때문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에선 코로나 사태로 실직자가 급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에 따른 해고, 고용중단(예정치 포함)이 7428명(지난 1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명 '코로나 실직'은 긴급사태 선언 당일인 지난 달 7일엔 1677명이었는데, 한 달여 사이에 4.4배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이는 각 지역 노동국이 기업 측으로부터 들은 숫자이며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도했다. 6월 계약 만료를 앞둔 파견직들을 중심으로 5월 말에 코로나 실직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아베 총리는 1조900억 엔(약 12조3900억 원)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일본에선 보정예산)의 조기 편성을 시사하고 있다.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단기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