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주가 급락, 뿌리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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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 주가 급락, 뿌리깊은 이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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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기준 세계 치대 석유메이저인 미국 엑슨모빌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 급락에는 단순한 시장심리 변화 외에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심플리월스트리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주가 하락을 경계해야 하는 요인들이 상당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엑슨모빌 해상 유전 플랫폼.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 해상 유전 플랫폼.사진=엑슨모빌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엑슨모빌 주가는 2019년 5월21일 75. 56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향해 2020년 3월23일 31.45달러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상승해 20일 45.37달러로거래를 마쳤다,

엑슨모빌 주가추이. 사진=모틀리풀
엑슨모빌 주가추이. 사진=모틀리풀

엑슨모빌 주가는 지난 50년간 51%, 지난 1년 동안에는 45% 급락했다. 지난 90일간 낙폭도 31%로 이 기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대형주 중심 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낙폭 15%를 크게 웃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에세이집 '그레이엄과 도스빌의 슈퍼 투자자'에서 주가가 늘 기업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설명했다.

주가와 기업 가치가 함께 움직이는지 따로 노는지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가와 주당순익(EPS)을 비교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주가 하락기에 엑슨모빌 EPS는 매년 17%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폭은 연간 13% 수준이었다. 주가 낙폭이 EPS보다 작았다.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의 EPS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음을 뜻한다.

엑슨모빌 내부자 매수가 지난 분기에 급증한 것도 엑슨모빌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배당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 등락만이 아닌 배당까지 포함된 엑슨모빌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 5년간 -40%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률보다는 높다. 배당이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분 일부가 상쇄된 것이다.

시장이 약 1.4% 상승하는 동안 배당을 포함한 총손실이 41%를 기록했는데 엑슨모빌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이상하다.

그럴 가치가 있다면 견딜만한 부담이다. 버핏의 말을 인용하면 성과가 좋은 기업도 1년 정도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으로 보면 이 같은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 엑슨모빌이 지난 50년간 기록한 연간 9.7% 손실보다 지난해 손실이 더 크다.

로스차일드 남작은 "거리에 선혈이 낭자할 때 주식을 사라"고 충고했지만 좋은 주식일 때에만 적용되는 말이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엑슨모빌에는 이외에도 여러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어 가급적 엑슨모빌 주식을 멀리하는 것이 이롭다고 권고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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