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유럽항로에 투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시라스'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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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유럽항로에 투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시라스'호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2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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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이 유럽항로에 투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유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으로 투입될 세계 최대 규모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컨테이너선 12척은 HMM의 운송효율을 높여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HMM은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손잡고 유럽 항로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한다고  5월15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오늘 9월까지 나머지 11척을 전량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상산 알헤시라스호. 사진=아람온라인
현대상산 알헤시라스호. 사진=아람온라인

이집트 교통부는 23일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헤시라스호는 4월30일 부산신항에서 출발, 5월13일 말레이시아 해역을 통과해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었다. 알헤시라스호는 오는 25일 수에즈 운하를 지나 유럽으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싱가포르에서 대서양을 통해 영국으로 진입하는 항로는 약 1만9000km 인데 반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1만3000km로 6000km나 단축된다. 1868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는 2016년 확장공사를 완료했다. 알헤시라스호를 포함한 대형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알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후 스페인 알헤라시스(Algeciras)항에 도착한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유럽항로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첫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했다. 알헤시라스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Hamburg)로 입항한다.

현대상선이 투입하는 12척은 규모 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조된다. 

우선 알헤시라스호는 세계 최대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2만4000 TEU 급이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이 선박은 최대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길이 400m, 너비 61m, 깊이 33.2m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의 72% 수준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를 뽐낸다.

첨단 설계기술 '액화천연가스(LNG) 레디(Ready) 형식'이 선박에 적용됐다. LNG 레디 행식은 추후에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고칠 수 있는 컨테이너 선박을 뜻한다. 이는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돼 LNG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LNG추진 기술을 바로 선박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설계가 된 것이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시행돼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선박에 설치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IMO 환경규제는 선박연료 황함유량을 3.5%이하에서 0.5%이하로 낮춰야하는 제도. ECA(오염물질 배출규제해역) 지역에서는 스크러버 운용을 금지한다. ECA는 노르웨이, 북미 등 일부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ECA지역은 매우 극소수여서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을 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추후에 환경규제가 강화돼 ECA가 확대되면 전세계 모든 선사들은 LNG추진선으로 선박을 개조해야한다. 선박개조를 즉각 이행할 수 없는 다른 선사와 달리 HMM은 이미 LNG레디 형식을 선박에 적용했기 때문에 LNG추진선으로 즉각 개조할 수 있다. 미래 환경규제에 대한 준수까지 고려해 놓은 것이다.

HMM은 올해 9월까지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전량을 인도받는다. 부산에서 함부르크까지 38일, 돌아오는 길은 약 41일이 걸린다. 총 이동시간이 왕복 11~12주 다. 이에 따라 일주일 마다 유럽 입항지에 새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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