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반 만에 2000 회복한 코스피, 상승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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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반 만에 2000 회복한 코스피, 상승세 이어질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2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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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회복의 원인이 기대감이란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중간 마찰과 실적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언제든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스피가 26일 2029.78로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가 26일 2029.78로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사진=한국거래소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거래일에 비해 1,76%(35.18포인트) 오른 2029.7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6일(2040.22)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2000을 넘은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32%(6.40포인트) 오른 2001.00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6일 2040.22에서 다음날 7일 1954.77로 추락한 뒤 두달 반 만에 처음이다. 3월7일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대유행)으로 확산에 2주도 안돼 1500선이 무너지는 급락장이 연출됐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여러 차례 2000에 도전했으나 시원하게 돌파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장중 2004.95, 22일 장중 2002.65까지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각각 1998.31, 1970.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20선까지 오르며 다시 코스피 2000시대가 열린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사자에 나섰다. 사흘 만에 순매수로 그 규모는 35억 원으로 크지 않다. 기관투자자는 3430억 원을 동반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4818억 원을 내다팔았다. 

상한가를 포함해 66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없이 184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8% 오른 729.1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주가는 엇갈렸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발표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기대에 SK이노베이션 14.15%, 삼성SDI 11.49%, LG화학 6.29% 등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실적개선 전망에 4.56%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88%, 3.62% 상승했다.

IT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각각 0.82%, 0.61% 올랐다. 반면 엔씨소프트 1.35%, 아모레퍼시픽 0.59%, KT&G 0.70%, 셀트리온 0.23% 등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에는 국내외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나아진 것과 은행, 보험, 자동차, 건설 및 2차 전지 관련 화학 업종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중국 정부의 중소기업 자금 조달 지원 정책 발표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확대한 것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니케이225 평균주가가  2.5%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H지수 모두 1%대의 강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증시 전반이 동반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는 달러의 약세와 주요국의 경제 재개 등이 꼽힌다. 미국이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등의 경제 재개가 지난주 이뤄졌고, 전날 유럽에서도 독일과 프랑스 등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국가가 봉쇄를 해제했다.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에 긍정의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9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3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이다. 이달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3조5331억원을 팔았다.

그렇다면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할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국내외 변수가 많아 2000선 안착을 낙관하기 어렵다. 주요 변수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 미·중 분쟁, 9월 공매도 금지 해제, 양도소득세 부과를 위한 대주주 범위 확대 등이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이 경제를 재개하지만 홍콩을 둘러싼 미-중 마찰 확대 등 부담은 지속되면서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는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오는 28일 예정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을 염려한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킨다면,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커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면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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