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곰표밀맥주' 생산 대한제분 주가 상승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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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곰표밀맥주' 생산 대한제분 주가 상승 주목!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6.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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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밀가루 브랜드 곰표 콘셉트 밀맥주 선봬

편의점 업체 CU가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로 유명한 곰표와 협업해 만든 이색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면서 대한제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곰표 밀맥주는 유통업체인 CU와 소맥분 제조사이자 브랜드사인 대한제분,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한 협업 수제맥주다. 패키지에는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입혀져 있다. 마스코트 백곰인 표곰이 한 손엔 밀을 들고 한 손으로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노력 등의 덕분으로 대한 제분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있다. 

곰표 밀맥주. 사진=CU
곰표 밀맥주. 사진=CU

 

대한제분은 과거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은 기업이다. 이건영 회장 일가가 상장사 하나를 통해 비상장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특이한 지배구조를 형성한 기업이 대한제분이다. 대한제분은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대선제분, 삼양사, CJ제일제당, 삼화제분, 한탑 등 7개사로 구성된 한국제분협회 소속 회원사다. 밀을 수입해 밀가루를 만들어 판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제분 시장은 연간 200만t 안팎의 생산 시장규모를 이루고 있다. 대한제분협회 소속 7개사가 11개 공장을 운영하며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저평가주 대한제분, 주가는 "상승 중"

올해의 주가 흐름은 상승세다. 1월3일 연중 최고가인 14만9500원을 기록한 후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23일 9만1500원까지 하락했다.이후  지난달 29일 13만3000원까지 회복했고 6월 첫 거래일인인 1일 전거래일보다 1.5%(2000원) 오른 1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는 연중 최고가에는 못 미치지만 저점대비 45.4% 상승하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른 회복의 비결은 실적과 공격적인 영업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대한제분의 연결 영업이익은 111억 원으로 전년대비 4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7% 증가한 2342억 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6.76% 증가한 73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협업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전통의 밀가루 제조업체인 대한제분이 지난달 편의점 CU와 협업으로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출시한 게 그것이다.

주가는 5월29일 13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과 같았다. 시가총액은 2248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한제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6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5%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데 대단히 낮다. 순자산이란 대차대조표의 총자본 또는 자산에서 부채(유동부채 + 고정부채)를 뺀 후의 금액을 말한다올해 3월 기준 자기자본은 7571억 원이고 1일 현재 시가총액이 2231억 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이 시가총액의 약 3.4배다. PBR은 0.29 수준이다. 대한제분의 자본은 그만큼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셈이다.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곰표' 밀가루의 대한제분은 어떤 회사

대한제분은 제분업과 소맥분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대한제분은 지난 1952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1970년 한국사료공업을 인수하고 그해  1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통 기업이다. 올해로 창업 68년째인 장수기업이다.

대한사료(주) 등 8개 종속 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가 '곰표' 밀가루다. 밀가루 시장 시장점유율은 26%로 CJ제일제당과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연결 기준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맥분 식품 부문 34%, 사료 부문 56%, 하역과 보관 부문 7%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료 부문은 대한사료, DH바이탈피드, 우리와 등 계열기업이 운영한다.

대한제분은 밀가루의 주요 원재료인 원맥(빻지 않은 밀)을 미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한다. 2019년 원맥 구입액은 1882억 400만 원어치를 수입했다.

연결 기준으로 최근 매출이 늘면서 2019년 연매출 9000억 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472억 9000만 원에서 줄기 시작해 2019년 234억 8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8% 증가한 9339억원, 영업이익은 28.4%가 줄어든 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이건영 오너일가와 디앤컴퍼니가 지배하는 사료기업 

대한제분은 오너 일가가 소유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제분 주주현황. 사진=대한제분 5월15일자 분기보고서
대한제분 주주현황. 사진=대한제분 5월15일자 분기보고서

대한제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3월 말 현재 10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대한제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지분구조를 파학하기가 어렵다.

계열회사는 대한사료, 대한싸이로, DH홀딩스, 우리와, (주)보나비(커피 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 운영), (주)디앤비컴퍼니, (주)비티스,(주)글로벌심층수,(주)한국티비티가 있다.

대한제분과 계열사들은 '오너일가→디앤비컴퍼니→대한제분→대한사료·대한싸이로·DH바이탈피드·DHF홀딩스·보나비→비티스·글로벌심층수' 등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완성했다.  

대한제분의 지주회사격인 (주)디앤비컴퍼니는 대한제분 주식 27.71%, 글로벌심층수100%,비티스 7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디앤비컴퍼니는 파스타, 와인냉장고 수입, 밀가루 조제품 수출 등 상품 종합 도매업체다.

디앤비컴퍼니 현황. 사진=대한제분 5월15일 분기보고서
디앤비컴퍼니 현황. 사진=대한제분 5월15일 분기보고서

이종각 창업주(88)가 보유한 대한제분 주식 32만721주 전량을 현물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출자자는 8명인데 나머지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게 없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종각 명예회장의 지분이 83.67%다. 대표이사는 이종민이다.  

디앤비컴퍼니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76억 7000만원, 매출액은 69억3200만 원, 영업이익은 10억 7500만 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42억4500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제분은 대한사료, 대한싸이로, DH바이탈,DHF홀딩스, 보나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한국티비티는 33.333%를 갖고 있다.

상장사인 대한제분의 경우 최대주주 디앤비컴퍼니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42.6%에 이른다.

디앤비컴퍼니가 27.71%, 이건영 회장(53)이 7.01%, 동생 이재영 부사장(51) 2.32%, 이회장의 장녀 이혜영이 0.99%,이 회장의 차녀 이소영시 0.98%, 부인 김영자 0.1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건영 회장은 2010년 이종각 창업주에게서 경영권을 물려받았다.이 회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1997년 대한제분에 입사한 이후 경영수업을 받았다.이밖에 신영자산운용이 5.23%,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5.03%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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