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유 수출 5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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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유 수출 55% 급감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6.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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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주력 수출품인 원유수출이 지난달 55%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억제를 위해 경제봉쇄령을 내려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캐나다 석유회사들은 저유가에다 수출 감소에 직면해 배당금을 삭감하고 생산량을 줄이는 등 유가 불확실성과 사투를 벌였다. 

캐나다 원유와 오일샌즈(비투멘) 수출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 원유와 오일샌즈(비투멘) 수출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통계청( Statistics Canada)은 지난 4일(현지시각)  4월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29.7% 줄어든 32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여년 사이에 가장 적은 규모다.

수입도 251% 감소한 359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샹품수지(수출입차)는 3월 15억 달러 적자에서 4월 33억 달러 적자로 적자규모가 커졌다. 이는 2019년  34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수출부진은 캐나다의 원유수출이 지난달 55.1%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주력 시장인 미국의 원유수요가 급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원유수출운 3월 62억 8400만 달러에서 4월 28억 23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중 대미 에너지 제품 수출은 미화 26억 6000만 달러(36억 캐나다달러)가 줄었다. 이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이며 원유수출 감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캐나다통계청은 "지난 4월 격리조치에 따른 에너지 제품의 수요 감소가 원유수출량과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산 원유의 기준유인 웨스턴 캐나디언 실렉트(WCS) 가격은 통상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세를 추종하는데  WTI는 4월 20일 5월 인도분 계약 종료일을 맞아 마이너스 37달러까지 하락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최근 시장 가격의 상승에도 원유가는 수출 통계에서 가격 변동과 지연이 관측되는 만큼 5월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의 원유수입도 4월에 61% 급감했다. 이는 수요 부진에다 캐나다내 정유소 대다수가 공장을 부분 혹은 완전 폐쇄한데 따른 것이다.

10년 만에 최악의 무역 통계를 기록한 데는 자동차 수출부진 탓이 가장 컸다. 자동차 수출은 3월 64억 달러에서 4월 11억 달러로 급락했다. 자동차 부문은 공장 폐쇄 탓에 승용차와 경트럭 수출은 84.8% 줄어든 6억59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월평균 자동차 수출이 52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엔진과 부품도 84% 줄었다. 캐나다 엔진과 부품 업계 공급 차질에다 미국내 완성차 업체 셧다운 탓이었다.

자동차와 부품 수입도 3월 82억 달러에서 4월 19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감소폭이다.

캐나다통계청은 "5월 들어 북미지역 완성차 조립업체 대부분이 생산을 점차 재개하고 있어 앞으로 몇 달 안에 교역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물리적 거리두기 규제, 공급 사슬 재개와 관련한 복잡한 사안들, 낮은 신차 수요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이전  회복은 가까운 장래에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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