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LNG꿈 좌절...8년 만에 첫 수요 위축
상태바
캐나다의 LNG꿈 좌절...8년 만에 첫 수요 위축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6.08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의  LNG 꿈이 좌절되고 있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탓이다"

캐나다의  LNG수출 대국 꿈의 상징 '우리는 LNG 캐나다'를 원한다는 팻말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키티마트의 주거지역에 서 있다.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의 LNG수출 대국 꿈의 상징 '우리는 LNG 캐나다'를 원한다는 팻말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키티마트의 주거지역에 서 있다.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의 금융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포스트가 5일(현지시각) 실은 기사의 제목이다.캐나다는 4700km 떨어진 미국의 액화시설이 아니라 캐나다 본토에 액화시설을 지어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는 LNG 수출대국 꿈을 꿔왔다.  그런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가 이런 꿈을 산산조각 내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가스생산업체 '세븐 제너레이션스 에너지(Seven Generations Energy)는 앨버타주 서부의 그랜드 프레리 가스정에서 추출한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3000km 떨어진 시카고로 보낸 다음 다시 1700km 떨어진 루이지애나로 보내 텍사스주 접경의 가스액화시설에서 액화하고있다. 여기서 액화된 가스는 유럽과 아시아행 운반선에 선적됐다.

세븐스 제너레이션스는 이처럼 긴 우회로를 통해 하루 10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지난 3년간 판매했다.

그런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LNG 수요가 얼어붙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 회사도 타격을 입었다.

마티 프록터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포스트에 "헨리허브의 가스가격이 형편없는데  유럽은 더 나쁜 게 아주 놀랍다"고 털어놨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의 LNG 가격은 1백만 입방피트당 2.34달러, 헨리허브 벤치마크 가격은 1.81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LNG 수출은 지난 몇 달 동안 37%나 줄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우드맥킨지는 올해 LNG수요가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년 만에 첫 수요 감소다.

이 같은 시장혼란으로  액화시설과 해외 시장으로 가는 더 짧은 경로를 찾으려는 세븐스 제너레이션의 노력도 좌절을 맛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밴쿠버섬의 '스틸헤드 LNG'라는 LNG개발 프로젝트를 9개 가스회사와 '로키스 LNG'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입했다. 이 컨소시엄은 북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LNG 프로젝트 건립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캐나다 LNG 수출 프로젝트는 그간 여러번 지연된 데 이어 합작사 파트너 선정, 자금조달, 유통계약 등과 관련된 난관에 봉착했다. 

캐나다 서부연안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꿈은 반복해서 연기됐다. 10년 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10여개 프로젝트 건설이 제안됐으나 철회되거나 무기 연기됐다.

로열더치쉘이 이끄는 400억 달러 규모 LNG프로젝트가 유일하게 터파기 공사를 했을 뿐이다.

LNG개발업체들은 연방 정부와 지방정부에 경제재개를 위한 경제 자극 책의 일부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파이낸셜포스트는  이와 관련, 정부의 지원이즉시 이뤄지지 않으면 4700km 떨어진 미국 LNG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캐나다 전역에 다수의 LNG 수출 시설을 건립하려는 캐나다의 굼은 다시 지연되고 캐나다는 유일한 시장이면서도 자국산 가스가 넘쳐나 캐나다산 가스를 원하지않는 미국에 대한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