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920달러 넘을 수 있어...금투자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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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1920달러 넘을 수 있어...금투자 늘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1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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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코메털스 피터 허그 세계 트레이딩 담당 이사

국제금값이 2011년 세운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1920달러를 올해 뛰어넘을 수 있는 금속 전문가의 예상이 나왔다. 거액 자산가를 위한 종합자산관리를 해주는 투자은행들은 금 포지션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금괴
순금괴

피터 허그 킷코메털스 귀금속 부문의 세계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18일(현지시각) 귀금속뉴스 전문 매체 '킷코뉴스'에 "연말에는 금값은 2011년 고점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허그는 1974년부터 귀금속 거래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국제금값은 2011년 8월 온스당 1920.7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4.50달러) 하락한 온스당 1731.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두 달 동안 온스당 1670~1770달러에 거래됐다.

피터 허그 이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여전히 있으며, 경제 성장 리스크는 최소한 내년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완전한 경제회복은 내년까지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연말 9%를 예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달리 미국의 실업률은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그는 경제에 주는 손상 장기화로 주식과 위험자산들의 조정을 일으킬 것이라며 금은 주식고 함께 하락하다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허그의 말처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부자 고객들에게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투자를 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 세계 갑부를 위해 총자산 6조 달러 정도를 운용하는 9개 투자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자산을 금에 많이 할당하라고 권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4개 은행은 금값 예상치를 제시하고 금값이 연말에는 현수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스위스 UBS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초저금리에다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헤지를 추구하면서 금값이 연말에는 온스당 1800달러는 물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발할 경우 심지어 20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자사의 모든 모델에 금을 포함해 상품 포지션을 5%추가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금을 포함한 상품의 포지션을 10% 이상 늘리는 것은 권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통화공급과 팽창, 연방준비제도의 약속들은 결국 달러 가치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금을 아주 튼튼히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키란 가네쉬 UBS CIO도 "최근의 주식 랠리로 투자자들이 과민해져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서 포트폴리오 헤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데서 생기는 금 수요 증가는 금값을 올리기에 충분하다. 총 200조 달러로 추정되는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자산이 조금만 움직여도 5조 달러 미만으로 추정되는 금 시장에서는 훨씬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액 자산가들을 위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프라이빗 뱅크에는 문의가 쇄도한다. 존 라포지(John LaForge) 웰스파고투자연구소 대표는 지난해에는 한 주에 전화 두통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10통을 받는다고 전했고 올리버 그레그슨(Oliver Gregson) JP모건프라이빗뱅크 영국 아일랜드 대표도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연말 금 목표가격을 온스당 1750달러로 정했다.

물론 값부들이 금을 대규모로 사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금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염려해 대단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포지 대표는 문의한 사람들은 재생에너지와 석유 등에 대해 물으면서도 금은 '유물'로 취급한다고 전했고 그레그슨 대표는 고객들이 점점 더 금을 '궁여지책'으로 간주한다고 소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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