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금 가격 전망 상향"…HSBC "금, 장기 상승"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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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금 가격 전망 상향"…HSBC "금, 장기 상승" 그 이유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21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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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이 주된 원인...인도-중국 국경 충돌은 금수요 촉발 전망

"금값, 1년 안에 온스당 2000달러 간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이같이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국의 통화발행이 통화가치 하락을 불러 가치저장 수단인 금의 몸값을 높일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HSBC도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올라간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21일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 방송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올해 금 가격 전망을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뒤 금 목표가격은 온스당 1600달러에서 1800달러로, 6개월 뒤 목표가는 1650달러에서 1900달러로 각각 높였다.

특히 12개월 뒤 목표가도 1800달러에서 2000달러로 11% 높였다.

또 12월물 금 매수 추천도 유지했다.

지난 19일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21.90달러) 오른 온스당 1753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을 보면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 값은 코로나19 위기가 최악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지난 2개월간 상승세가 거의 멈췄지만 골드만삭스는 금 값이 다시 뛸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로나19가 신흥국 소비자들의 부에 미친 '부정의 충격'은 금값을 8% 끌어내리는 반면, 선진국 시장 투자자들에 미친 '공포가 유발하는' 긍정의 충격'은 금값을 18%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순 10% 상승 효과가 올들어 지금까지 금값 상승률 13%와 일치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의 4월과 5월 금 수입 규모는 99% 급감했고, 탈달러를 위해 금을 축적해온 러시아중앙은행은 유가 붕괴 뒤 금 매수를 중단했다.  선진국 시장의 금 수요는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내 금 비중은 전년에 비해 20% 급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장내 골드만삭스 간판. 사진=CNBC
뉴욕증권거래소 장내 골드만삭스 간판. 사진=CNBC

골드만삭사는 잠재된 금 수요 역시 높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국들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고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높아지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공포와 위기에 대한 경제불확실성 고조의 도움을 받는다면 금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봉쇄 완화와 달러 약세에 따라 신흥국 소비자들의 금 수요 역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HSBC도 금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

HSBC 귀금속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틸은 19일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경기회복이 결국에는 금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금리 환경, 막대한 재정·통화정책, 자산가격 상승 충격 등이 금 값을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는 단기로는 금 값이 일시 하락할 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 회복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감안할 때 금 가격은 장기로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스틸은 "단기적으로 금 값이 하락할 수는 있지만 온스당 1700달러는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은 가격 역시 금과 함께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중국 충돌 지역인 갈완 계곡. 사진=BBC
인도 중국 충돌 지역인 갈완 계곡. 사진=BBC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먼저  물가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정한 2% 목표 이상으로 상승해야 한다. 물가를 올리기 위한 정책공조도 이뤄져야 한다. 다시 말해 돈을 풀어야 하며 이는 Fed를 비롯한 각구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든 경기회복을 위한 자금풀기 든 돈을 더 많이 풀어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 은행의 대규모 경기 부양조치도 금값에는 긍정의 영향을 미친다.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7500억 유로(8410억 달러) 규모의 경제회복 기금 조성을 위한협의를 벌이고 있다. 역시 금값에는 희소식이다.

인도와 중국간 국경 충돌은 장래 금값 상승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 두 나라간 국경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지정학 불안정성을 높이고 이는 곧 안전투자처인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게 마련이다.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의 총둘은 양국 국민들의 금수요를 촉발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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