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개혁, 다자무역체제 복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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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개혁, 다자무역체제 복원하겠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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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할 적임자는 바로 저입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53)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WTO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WTO 사무국에 공식 후보등록을 마치면 선거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현 WTO 사무총장은 임기만료 1년 전인 오는 8월 31일 조기 사임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전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 본부장의 WTO 입후보를 의결했다. 정부는 보호무역 조치 확산과 다자체제 위상 약화로 어려움에 처한 국제 공조 체제를 복원·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와 국익 제고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입후보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유 본부장과 함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유 본부장이 낙점됐다.  우리나라의 WTO 사무총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유명희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제 35회 행정고시에 합격에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통상산업부 세계무역기구 사무관, 외교통상부 북미통상과, 다자통상협력과, 통상정책기획과, 자무역협정 서비스교섭과 등을 거쳐 주중대사관 참사관,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무국 참사관, 대통령비서실 외신대변인 등을 지냈다. 그는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자유무역협정교섭관, 통장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 줄곧 통상업무를 해온 전문가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밴더빌터대 로스쿨 JD를 취득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세종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세종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이 WTO 체제로 구축된 통상규범과 교역질서 속에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성장한 만큼, 이제는 우리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유 본부장은 "현재 WTO는 협상·규범제정·분쟁 해결 등 그 어느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1995년 출범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유 본부장은 출마 선언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출마가 한일 무역갈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WTO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특정 소송에서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개별 소송은 개별 논리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서 대응해야 한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경우 WTO 규범을 위반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WTO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기본적인 입장은 WTO 탈퇴가 아니라 WTO 개혁"이라면서 "그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WTO 사무총장이 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한 뒤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해 뽑는다. 현재까지 후보 등록을 한 국가는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몰도바 등 4곳이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이집트의 압델-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 국장,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WTO 초대 사무차장,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대사 등이다.

164개 WTO 회원국은 아프리카가 40여개국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유럽연합(EU), 아시아, 미주 등의 순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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