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 18주년, 서해 NLL 수호태세 이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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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연평해전 18주년, 서해 NLL 수호태세 이상없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6.29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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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은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난지 18주년인 날이다.

1999년 6월 15일 일어난 연평해전에서 대패한 북한이 2002년 6월 29일 북방한계선(NLL) 남쪽 연평도 인근에서 도발해 우리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 전투가 발생했고 우리장병 6명이 순국했다. 18년 만에 우리해군은 놀라울 정도의 변신을 했다. 교전규칙을 바꾸고 최신 함정을 도입해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 2 연평해전 발생 지점. 사진=국방부
제 2 연평해전 발생 지점. 사진=국방부

 

군 당국에 따르면, 1999년 6월 7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서북쪽 10㎞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3척이 NLL을 침범했다. 다음날에도 또 침범하자 해군은 고속정을 접근시켜 퇴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경비정 3척을 추가 투입했고, 9일 해군 고속정을 충돌해 손상을 입혔다.

그 후에도 침범이 계속되자 해군은 11일 북한 경비정 4척에 대한 '함미(선체 뒷부분) 충돌작전'을 실시했다. 15일에는 북한 경비정 7척이 해군 고속정에 접근해 충돌공격을 했고, 해군 역시 맞대응했다.

이 사이에 북한 함정이 먼저 사격을 가했고, 해군도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사격을 가했다. 14분간 진행된 교전은 북한 어뢰정 1척을 격침시켰고, 5척은 파손된 채 북한으로 돌아갔다.

2차 연평해전은 2002한일월드컵이 막바지를 달린 2002년 6월 29일에 일어났다.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은 근접차단을 하는 해군 참수리 357호를 향해  85mm포를 쏘면서 해상전투가 벌어졌다.

해군은 358호를 투입해 즉각 대응사격에 나섰고, 인근에 있던 제천·진해함 등 초계함 2척과 참수리급 경비정 4척 등 6척을 추가 투입해 격파사격을 했다. 교전은 31분간 계속됐다. 

북한 측 경비정이 반파된 채 퇴각하면서 종결됐지만 우리 고속정 357호가 예인중 침몰하고 고속정에 탄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등 해군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부상해다.

북한은 경비정 1척이 대파됐고 3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해군은 이후 교전규칙을 바꾸고 수상전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 5단계(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밀어내기 작전)·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인 교전규칙을 3단계(시위기동·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 대응으로 바꿨다.

2019년 12월13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수된  배수량 210t급 신형 고속정 4척. 사진=한진중공업
2019년 12월13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수된  배수량 210t급 신형 고속정 4척. 사진=한진중공업

또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할 윤영하급 고속함 18척을 건조해 실전배치했다. 배수량 500t에 워트젯 방식으로 움직이는 고속함은 20mm 씨발칸과 40mm 노봉 기관포 대신, 파괴력이 월등히 큰 76mm 함포 1문과 해성 대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승조원도 함상이 아니라 함내에서 함정과 무기체계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우리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화력과 명중률, 생존성을 강화한 신형고속정  PKMR을 양산, 배치하고 있다. 구경 76mm 함포와 130 mm 유도로켓을 갖추고 최대 속력 시속 40노트(74km)로 항해하며 작전을 할 수 있다.  특히 130mm 유도로켓은 대량의 병력을 싣고 고속 침투할 수 있어 우리군에 큰 위협이 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 정확히 타격하는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서해북방한계선(NLL)부터 전라북도 경계선에 이르는 우리나라 면적의 80%에 이르는 광활한 해의 안보를 해군2함대의 전력도 크게 강화됐다. 제 2함대 책임구역은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와 수도권 서쪽 항구와 공항 등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함대의 주력 전투부대인 2전단은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급(3200t), 신형호위함(2500t), 울산급 호위함(1500t), 포항급 초계함(1000t),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500t),  참수리 고속정(130t), 신형고속정(PKMR·210t) 등 다양한 전투함정을 운용하면서 서해 NLL을 철통같이 수호하고 있다. 

한국 해군 전체의 전력도 크게 강화됐다. 이지스체계를 갖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을 2008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취역시켰다.이지스함은 해성미사일 4연장 4기, 현무-3 순항미사일, SM-2블록3B 함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공격과 방어력이 탁월한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또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호위함 사업을 벌여 배수량 2500t의 인천급 신형호위함 6척을 2013년 1월부터 206년 11월 취역시켰다. 인천급은 해성 대함미사일 4연장 2기외에 육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 미사일 4연장 2기 8발, 127mm 함포, 수퍼링스 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또 2007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배수량 1800t급의 손원일급 잠수함 9척도 취역시켰다.  손원일급 잠수함은 하푼 대함미사일은 물론 현무3 순항미사일, 백상어 중어뢰 등으로 무장한다.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해 수중 작전 능력이 2주로 크게 늘어났다.

이로써 북한군은 이제 우리해군의 상대가 전혀되지 않는다. 우리 해군은 압도하는 해군력으로 서해를 철통같이 방어할 수 있게 된것이다. 우리 해군이 최신 수상함정과 잠수함, 최신 대함미사일과 함대지 미사일, 함대공 미사일로 갖춰 방어와 공격 모두 가능한 군으로 변신한 것은 2차 연평해전이 단초가 됐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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