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어학연수 전문 학교, 코로나19로 생존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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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어학연수 전문 학교, 코로나19로 생존의 기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6.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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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어학연수 전문 학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29일 신규확진자가 311명 발생해 누적확진자가 5만5390명으로 늘어났다. 캐나다 전체의 확진자도 10만3280명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각각 5485명과 8566명으로 증가하는 등 캐나다에서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가 경제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세계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전문 어학교육 기관들도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진은 코로나 진단용 혈액 샘플.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코로나19로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가 경제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세계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전문 어학교육 기관들도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진은 코로나 진단용 혈액 샘플. 사진=주르날드몽레알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드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29일(이하 현지시각)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국제여행 제한 조치 때문에 외국인 학생 모집이 거의 중지됨에 따라 대부분의 어학원들이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다고 보도했다.

주르날드몽레알은 사정이 이런데도 어학연수 전문 학교들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있다는 캐나다 어학연수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전했다.

공사립을 막론하고 캐나다의 공용어인 영어와 불어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들의 연합체인 '랭귀지 캐나다(Langues Canada)'의 곤잘로 페랄타(Gonzalo Peralta) 사무총장은 주르날드몽레알에 "다른 나라들은 국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캐나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각종 규정을 내세워 이를 막는 상황이라면서 꼬인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페랄타 사무총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등록한 외국학생이 거의 전무하다고 확인했다. 

랭귀지 캐나다 측이 제시한 설문조사 내용에 의하면 캐나다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캐나다 국내 최고의 영어 및 불어 전문학교의 68%가 6개월 이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랭귀지 캐나다 측은 캐나다 이민부에 세 가지 대책을 요청했다. 

우선 외국인 학생들이 국내 어학연수원에 등록할 수 있도록 조건부 비자를 발급하고, 이들 외국인 학생들을 '필수 여행자'로 지정해 캐나다 입국에 지장이 없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비자를 문제 삼아 국제학생들을 추방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트렌트 국제어학원(l’école de langues Trent International)의 캣 다미코(Cath D'Amico) 원장은 연방정부의 약속과 지지, 대승적인 결단이 없다면 어학 연수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이는 학부는 물론 대학원 이상의 고등교육에도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분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불안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 학생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랭퀴지 캐나다 소속 기관들은 216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5만 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직접 고용인원만 해도 9천 명이 넘는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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