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공장 찾아 1만2000km...서부 버나비에서 동부 세인트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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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공장 찾아 1만2000km...서부 버나비에서 동부 세인트존까지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7.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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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앨버타에서 동부 브런즈윅 있는 송유관 사업 중단으로 태평양, 파나마 운하 거쳐 해상 운송

"동부 브런즈윅 정유공장 찾아1만1900km의 항해를 시작한다"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오일샌즈 기업 '세노버스에너지'가 지난 1일 자사 원유를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주 세인존시에 있는 정유공장까지 태평양과 파나마운하를 거쳐 운송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컬럼비아주 버나비항의 석유터미널에서 알버타주산 원유를 싣고 있는 카보데호르노호. 사진=세노버스에너지
캐나다 서부 브리티컬럼비아주 버나비항의 석유터미널에서 알버타주산 원유를 싣고 있는 카보데호르노호. 사진=세노버스에너지

세노버스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버나비항 원유 선적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고 있는 유조선 '카보데호르노스'호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재했다.

세노버스의 원유를 산 회사는 동부 뉴브런즈윅주 세인트존에 정규공장을 둔 어빙오일(Irving Oil)이다. 어빙오일은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우회 항로 이용이 경제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4월 캐나다산 원유를 실어나를 외국 선박 사용 신청을 캐나다교통공사( Canadian Transportation Agency)에 냈고 연방정부가 5월 이를 승인하면서 두 회사간 거래가 이뤄졌다.  

이 유조선은 이미 버나미를 출항했으며 태평양을 남하해 파나마운하를 통과한 다음 카리브해와 대서양을 북상해 캐다 동부 뉴브런드윅 세인트존 정유공장으로 가는 장장 1만1900km의 먼 항해를 해야 한다.

에너지 이스트 송유관 경로(위쪽)과 카보데호르노스호의 항로.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에너지 이스트 송유관 경로(위쪽)과 카보데호르노스호의 항로.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서부에 있는 세노버스에너지가 동부 정유공장까지 배로 먼 길을 가는 것은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송유관건설계획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는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프로젝트로 150억 달러가 투입될 계획이었으며 어빙오일도 주요 지지자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캘거리에 본사를 둔 트랜스포트캐나다(TC)가 제안한 것이다.

어빙오일은 프로젝트 성사시 정유공장과 연결된 카나포트 정제시설에 3억 달러를 들여 터미널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 세인트존에 있는 어빙오일 정유공장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 세인트존에 있는 어빙오일 정유공장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이 송유관은 캐나다 원유의 원산지 앨버타주에서 출발해 사스케처원, 마니토바, 온타리오를 지나 동부 퀘벡주 몬트리올항의 정유공장을 거쳐 대서양의 세인트존 정유공장과 항구를 연결시킬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4400km 구간 중 약 70%에 해당하는 약 3000km는 기존 송유관을 이용학 나머지 30% 구간만 건설하는 계획이었다. 기존 송유관은 1958년부터 단계별로 건설된 천연가스 수송관이었는데 이 파이프라인이 원유수송관으로 전환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됐다면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가 알버타주 하디스티에서 뉴브런즈윅주 세인트존까지 수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정부의 반대에다 환경단체, 지역 단체들의 반대로 2017년 무산됐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됐다면 캐나다 전국이 통합되는 효과가 있고 앨버타의 불만을 불시키시키는 것은 물론 에너지 독립과 함께 캐나다산 원유를 수출해 미국서 휘발류을 수이바는 것도 줄이고 캐나다산 휘발유를 쓰는 등 에너지 독립과 안보, 경제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프로젝트의 무산으로 세노버스에너지는 이번에 앨버타주에서 생산된 원유는 일단 브리티시컬럼비아주로 보내고 여기서 배로 실어 동부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래도 세노버스에너지는 기쁘다. 세노버스에너지의 하류부문 부사장은 키쓰 치애슨(Keith Cjiasson)은 "이번 거래가 기쁘며 어빙오일과 같은 강한 기업과 협업해 즐겁다"고 말했다. 치애슨 부사장은 "캐다 정유공장에서 더 많은 캐나다산 원유가 정제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라면서 "이번은 한 번의 출하지만 우리는 이번 캐카다의 성공 스토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두 기업과 캐나다 전체에 큰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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