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1위 코코아업체 '바리 칼레보' 타격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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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 1위 코코아업체 '바리 칼레보' 타격 없을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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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원유와 설탕 등 모든 상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여행 감소로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초콜릿 수요가 줄면서 원료인 코코아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바리칼레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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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공급 부족에 시달려온 코코아 시장은 올해는 수요 감소로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코코아 초콜릿 생산기업인 프랑스 벨기에 합작기업 '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코아는 적도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가 전 세계 코코아 콩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이웃국가 가나와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서아프리카 4개국이 전세계 코코아 콩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스타디스타닷컴에 따르면, 209/20 시즌에 코틔부아르는 215만4000t, 가나 81만2000t, 에쿠아도로 32만2000t, zkapfhs 28만t, 나이지리아 25만t, 인도네시아 20만t, 브라질 17만6000t을 생산했다. 남북위 10도 벨트내에 있는 국가들이다.코코아연도는 10월1일부터 다음해 9월30일이다. 2모작 코코아의 경우 주확기는 10~12월이다. 두 번째 수확기 코코아를 미드크롭이라고 한다.

코코아 주요 생산국. 사진=바리칼레보
코코아 주요 생산국. 사진=바리칼레보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코코아 초콜릿 가공업체인 프랑스 벨기에 합작기업 바리칼레보와 유럽 최태 설탕기업 쥐트주커가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는 4일 초콜릿 가공업체들이 실적을 내는 날 바리칼레보는 초콜릿 수요가 어떨지를 코코아 시장에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들의 초콜릿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와 초콜릿을 생산하는 세계 1위의 코코아 가공업체 바리칼레보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2B 업체인 바리 칼레보는 1842년 사업을 시작해 1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코코아 바리와  1911년 옥타프 팔레보(Octaaf Callebaut)가 창업한 칼레보(Callebaut)가 지난 2016년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210만t을 판매해서 73억 스위스프라의 매출을 올리고 6억120만 스위프랑의 세전이익을 남겼다. 전세계에 62개 공장을 두고 1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140개국에 판매한다. 

초콜릿 밸류체인. 사진=바리칼레보
초콜릿 밸류체인. 사진=바리칼레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4일 면세 판매의 감소는 1070억 달러(약 129조 원) 규모의 전세계 초콜릿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연초 아시아와 유럽 지역 코코아 분말 생산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은 실질 소비보다는 공급 사슬 혼란 이전에 생산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런던 선물시장의 코코아 가격은 1년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선물시장인 런던ICE에서 코코아 가격은 지난 2일 t당 1602달러를 기록했다.런던 선물 가격은 올해 1월2일  t당 1838달러로 출발해 1월27에는 2027달러를 찍고 등락을 거듭하다 5월11일에는 203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가 집계한 평균 가격도 비슷하다. 2일 런던 선물가격은 t당 1599달러, 뉴욕선물가격은 2171.33달러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코코아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코코아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공항면세점국제연합의 마이클 페인(Michael Payne) 회장은 "코로나19가 전반적으로 면세점 업계에 타격을 줬고 초콜릿 매출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국제선 수요가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원자재 중개업체 JSG커모디티스의 에릭 버그먼 부사장은 "수요둔화로 글로벌 코코아 시장은 지난해 공급 부족에서 올해는 30만t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코아는 적도 열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주요 생산국은 아프리카 중부의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 인도네시아 등이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2020/21 수확기를 시작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코코아 콩에 t당 400달러의 웃돈(프리미엄)을 더 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것이 벌크 코코아 생산국은 물론 린트앤슈프링글리(Lindt & Spruengli)와 같은 초콜릿업체의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코코아와 산업용 초콜릿 생산업체 순위. 사진=바리칼레보
전세계 코코아와 산업용 초콜릿 생산업체 순위. 사진=바리칼레보

세계 3위의 코코아 가공업체인 농산물 중개회사 올람인터내셔널은 이번 시즌 전세계 코코아분말(코코아 그라인딩)이 4년 만에 처음으로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쉬, m&m, 토블론, 스니커즈 제조업체 마스, 오레오 쿠키와 캐드버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면세 판매를 포함하는 여행 소매판매 부문이 상당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토블론 매출 중 면세 판매가 약 3분의1을 차지했다"고 밝혔다.위스키 잭대니얼스를 생산하는 브라운포먼코프는 지난달 9일 실적 발표에서 세계 여향 소매 부문 매출이 약 65% 하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혼식과 같은 대형 행사들이 코로나19로 취소, 연기되면서 선물용 초콜릿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나올 바리칼레보 실적이 코코아와 초콜릿 시장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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