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실업률 환란 후 21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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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실업률 환란 후 21년 만에 최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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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말 이후 10년 만에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실업률은 4.3%로 1999년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업자가 120만 명을 웃돌고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아무 일을 않고 있어 사실상 실업자인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에 비해 54만2000명이나 늘어났다. 

2020년 6월 고용동향.사진=통계청
2020년 6월 고용동향.사진=통계청

16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취업자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000명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폭은 4월(47만6000명)과 5월(39만2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30만명을 넘었다. 취업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8000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생산연령대에서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7만 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30대(-19만5000명), 40대(-18만명), 50대(14만6000명)에서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18만6000명)과 도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 대면 서비스업에서 큰폭으로 줄었고, 제조업(-6만5000명), 건설업(-6만2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농림어업(5만2000명) 등은 증가했다.

2020년 연령계층별 고용률과 산업별 취업자 현황. 사진=통계청
2020년 연령계층별 고용률과 산업별 취업자 현황. 사진=통계청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36만 명(97.7%) 급증한 7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3월(160만7000명), 4월(148만5000명), 5월(102만명) 등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가 6월 조금 줄었다.  일시휴직자 일부가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결과로 보인다. 

실업자는 9만1000명 늘어난 122만8000명,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4.3%였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이 역시 같은달 기준 1999년(11.3%) 이후 21년만의 최고치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13.9%, 청년층은 2.2%포인트 오른 26.8%를 기록했다.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면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 회복이 더딘 점도 마음 아프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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