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래식 군사력 북한 압도...세계 6위,북한은 25위
상태바
한국 재래식 군사력 북한 압도...세계 6위,북한은 25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7.21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무기 반영시 전력은 북한에 기울어져

핵무기와 원자력잠수함이 없는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이 세계 6위로 북한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래식 전력이 노후화한 북한은 25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핵무기를 반영하면 이런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 공군력 증강의 상징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록히드마틴
한국 공군력 증강의 상징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록히드마틴

미국의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는 20일(현지시각) 내놓은 2020년 국가별 군사력 순위에서 한국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 

GFP는 전세계 138개국의 인구와 병력, 무기 수, 국방예산 등 50개 항목을 종합해 군사력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인구가 많고 국방예산이 많으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GFP에 따르면, 세계 1위는 0.0606인 미국였으며 2위는 러시아(0.0681), 3위는 중국(0.0691), 4위는 인도(0.0593), 5위는 일본(01501)이 각각 차지했다.한국의 올해 군사력 평가지수는 0.1509로 전체 138개국 가운데 6번째였다. 지난해 7위보다 한 단계 올랐다.

우리나라는 인구 514512만800명,가용인력 2579만 명, 군복무 적격인력 2108만 명, 연간 복무연령 도달 인력 63만2000명으로 평가됐다. 총병력은 현역 58만 명, 예비군 310만 명 등 368만 명으로 평가됐다. 

주요 군사력은 공군이 전투기 414대, 공격기 71대, 수송기 41대, 훈련기 298대, 헬기 803대, 공격헬기 112대 등 항공기 1649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공군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도입하고 아파치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육군은 전차 2614대, 장갑차 1만4000대, 자주포 3040문,. 견인포 3854문, 다연장로켓포 575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군이 비약적으로 늘린 것은 다연장포가 꼽힌다. 구룡 155여문과 미국제 다연장포(MLRS) 58문 등 200여문을 보유했으나 자체 개발한 천무의 배치가 늘면서 근 세 배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계 최강이라는 K2 흑표 전차 100대를 실전배치한 데 이어 106대를 2차 양산중이다.이와함께 K1전차와 K9 자주포를 최신사양으로 개량하는 등 질측면에서 전력이 보강되고 있다.

해군은 구축함 12척, 호위함 18척, 초계함 12척에 잠수함 22척, 항공기 수송함 2척 등 234척의 각종 군함을 보유한 것으로 GFP는 평가했다. 한국 해군은 기준 배수량 7600t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과 수중배수량 3000t인 도산안창호함 등 최신 함정과 잠수함을 도입하면서 해군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0.3718로 25위를 차지해 전년보다 7계단 추락했다. 핵무기 보유 여부는 평가 기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우선 인구가 우리보다 적다. 2538만 명에 그쳤다. 현역은 128만 명으로 두 배이상이지만 예비군이 60만 명으로 한국에 비해 적다. 총병력은 188만 명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공군력도 약한 것으로 평가가 나왔다. 전투기 458대와 공격기 114대, 헬기 204대, 공격헬기 20대 등 총 94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동북아 최강이라는 F-15전투기 59대 등을 보유한 것과 달리 북한은 1990년대 도입한 미그 29기 40여대가 최신 전투기로 한국에는 적수가 되지 못한다.

육군에 대한 평가는 기존 평가와 크게 엇갈린다. GFP는 전차 6045대, 장갑차 1만대, 자주포 800문, 견인포 1000문, 다연장포 2110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2018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전차 4300여대, 장갑차 2500여대, 야포 8600여문, 다연장포 5500여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야포와 다연장포 분야에서 GFP의 수치는 차이가 나도 너무 크게 난다.

해군력은 잠수함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비해 초라하다. 총 984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축함은 없고 호위함이 11척, 초계함이 두 척일 뿐이다. 잠수함은 무려 83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한국은 세계 6위다. 특히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사정권. 사진=CSIS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사정권. 사진=CSIS

이런 순위는 핵무기 앞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7차례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 마다 폭발력이 증가했다. 2006년 0.5~2킬로톤(kt)에서 2017년 140kt 이상으로 커졌다는 게 미국 싱크탱크 CSIS의 평가다.

북한은 현재 수십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국제기관들은 추정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발간한 국제 안보 연감에서 올해 북한이 핵탄두 30~4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연구소의 북한 핵탄두 보유 추정치 20~30개에서 10개 증가한 것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17년 북한이  30개의 핵탄두를 생산했다고 추정했고,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60개를 생산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근절연구센터는 지난 6월9일 세계 각국의 전문 기관과 연구자의 문헌을 근거로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를 35개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도 많이 개발해놓았다. 사거리 1500km인 노동시마실, 4000km인 무수단, 4500km인 화성-12형 등 다종다양한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북한은 특히 사거리 1만km이상인 화성-14형, 1만3000km 이상인 화성-15형 대륙간탄도탄(ICBM)도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탄도미사일급인 300mm 이상의 대구경 장사정포도 다수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 열세를 핵무기와 미사일, 대구경 다연장포라는 비대칭 전력으로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박태정 기자 tt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