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료용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고통을 겪는 축산농가를 돕고 곡물가격 안정을 기하기 위해 정부가 비축해놓은 쌀과 밀을 옥수수 사료 대용으로 보급한다. 중국에서 옥수수 가격은 동물 사료 수요 증가. 공급 부족, 옥수수 재배지역 홍수 등으로 올들어 23%나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내 일부 지역에서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올들어 최근 5년래 최고 수준인 20% 이상 폭등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1000만t가량의 정부 비축미를 껑충 오른 옥수수 사료값으로 애로를 겪는 축산농가에 1차로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축산농가에 제공되는 쌀 가격은 시가의 절반이 안 되는 t당 1000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두 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쌀은 국영회사를 통해 사료업체에 직접 공급된다. 중국 정부 비축미는 통상 경매를 통해 도매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이들은 “옥수수 가격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가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곳곳에서 발생한 홍수와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주요 옥수수 산지의 작황이 피해를 입으면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이전 비축 옥수수를 방출한 탓에 재고량도 줄었다.
중국 최대 옥수수 산지인 하얼빈에서 옥수수 현물 가격은 톤당 2110위안(301.69달러)를 기록해 올들어 23%가 올랐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최고가다.
국내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옥수수를 역대 최대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맺은 1단계 무역협정 이행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 정부는 옥수수 시장 상황에 따라 쌀과 밀의 추가 방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