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빈 사무실 급증... 중심가 재임대 비율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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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빈 사무실 급증... 중심가 재임대 비율 43%↑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8.0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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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몬트리올 시내 임대업계 타격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격리와 봉쇄조치가 계속되면서 기업의 일하는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재택근무는 물론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합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사무실 임대비용을 절감하는 두 마리 토끼 잡이 방안이다. 코로나19가 몬트리올  임대업계에게 준 악영향의 한 면이다. 

많은 기업체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합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함에 따라 몬트리올 시내에 빈 사무공간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사진은 몬트리올 시내 전경. 사진=주르날드몽레알
많은 기업체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합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함에 따라 몬트리올 시내에 빈 사무공간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사진은 몬트리올 시내 전경. 사진=주르날드몽레알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관, 단체가 늘면서 시내 중심가의 사무공간 임대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퀘벡 주정부가 전면적인 격리, 봉쇄조치를 실시한 이후, 사무용 빌딩 공실률(空室率)과 전대(轉貸, 서블렛 sublet)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무용 공간 임대업계를 면밀히 관찰 중인 CBRE사는 몬트리올의 사무용 빌딩 공실률이 1분기의 6.4%에서 24분기에는 7.3%를 기록,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공실률은 소위 A급으로 분류되는 최고급 빌딩들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의 5.2%에서 2분기에는 6.7%를 기록함으로써 증가율이 28.8%에 이르렀다. 

이런 수치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사무용 빌딩 임대업체 알투스(Altus) 그룹의 실뱅 르끌레르(Sylvain Leclair) 씨는 몬트리올 시내 사무용 빌딩의 실제 사무공간 사용률은 전체 가용면적의 5~10%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CBRE 퀘벡 지사의 아비 크리스핀(Avi Krispine) 사장은 통계수치와 실제상황과의 격차를 이들 사무용 빌딩의 임대계약이 대부분 5년에서 10년에 걸친 장기계약이라는 점 탓으로 설명했다. 빌딩 내부가 텅텅 비어 있더라도 임대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이상 공실(空室), 비어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무용 빌딩 임대업계의 난맥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사무공간 전대(轉貸, 재임대) 비율이다. 단 3개월 만에 무려 43.5%가 늘어나 지난 6월 몬트리올 시내 중심가에 서블렛으로 나온 면적이 22만 8000제곱피트(약 6400평)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공간 재임대가 이렇게 폭증하자 대형빌딩 소유주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스코시아은행, 캐나디안 내셔널 철도 등 대형 사무공간을 임차해온 기관과 단체들이 원격근무를 도입해 사무실 임대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공실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광역몬트리올 상공회의소의 미셸 르블랑(Michel Leblanc) 소장은 시내 중심가 상권에 관한 우려를 드러냈다. 광역몬트리올 상공회의소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체 73%가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근무 모델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며, 이중 30%는 실제로 사무공간을 축소할 방침이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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