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금값, 인플레이션기대에 더 오를 수도"
상태바
현대경제硏 "금값, 인플레이션기대에 더 오를 수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8.03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 싱크탱크인 현대경제연구원이 미래 화폐가치가 하락할 것에 대비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때문에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며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금 2000달러 진입과 시사점'이라는 경제주평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국제금값 추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국제금값 추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국제 금가격은 지난달 29일 온스당 1970.8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지난달 8일 온스당 1808.9달라로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800달러에 진입했으며 그 상승세가 계속돼 지난달 29일에는 1900달러를 돌파해 2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1~2차 오일쇼크 당시 각각 84%, 195% 급등했다. IT버블 시기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1년 5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약 266%상승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온스당 723.9달러에서 2011년 8월 185.6달러로 약 152% 상승했다.

실질 금 가격은 1980년 9월 온스당 2153.3달러(명목 653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11년 8월 2076.7달러(명목 1825.5달러)로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은 과거 금값 상승기에 나타난 세계 실물경제 지표 악화, 달러화 약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완화적 통화정책 등과 그 배경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투기적 금 순매수 포지션과 ETF 금보유 규모. 사진=현대경제연구원
투기적 금 순매수 포지션과 ETF 금보유 규모.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자산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회피하려는 수요 등도 최근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기에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정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인플레이션 현상을 구분해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요구된다"면서 "경기 회복 시점을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악화한 상황에서 금융·자산시장은 활황을 보이는 비동조화 현상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상승하는데 실제 실물 경제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후에 자산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에 따른 다른 경제 위기가 오거나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국내 펀더멘털 강화, 실물경제와 금융자산시장간 비동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 최소화, 효과적 유동성 흡수 대책 등 세 가지를 제언했다.

연구원은 내수활성화르 ㄹ위해 소비활동과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전방위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들의 투자활성화 노력을 통해 경제활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자산가격이 실물경제에 비해 과대 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존재해 시장의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과 실수요 자산 증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과잉유동성, 투기 수요에 대한 자산 인플레이션 현상을 구분해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