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7월 말 기준으로 41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57억 7000만 달러 늘면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65억3000만 달러라고 5일 밝혔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폭 감소했으나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부터는 종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2016년 말 3433억 3000만 달러, 2017년 말 3588억 3000만 달러, 2018년 말 3796억 달러, 지난해 말 3850억 2000만 달러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내역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자산유동화증권,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이 전체의 91.1%인 3793억 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치금 248억 6000만 달러(6%), SDR 31억 3000만 달러()0.8%),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3억 7000만 달러(1.1%), 금 47억 9000만 달러(1.2%)등이다.
금은 장부 매입가격이다.
한국은은 달러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표시 외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요 6개국의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지수는 4.6% 떨어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로 달러화 유입이 줄었으나 달러화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평가액이 늘어나면서 최대치를 찍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4108억달러)으로 세계 9위로 평가됐다. 중국이 3조1123억 달러로 세계 1위이며 이어 일본(1조3832억 달러), 스위스(9618억 달러), 러시아(5689억 달러), 인도(5057억 달러), 대만(488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73억 달러), 홍콩(4459억 달러) 등이 2~8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3488억 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10위권 내 모든 국가에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
스위스는 지난 6월 전달에 비해 무려 498억 달러가 증가했으며 이어 인도 121억 달러가 늘었다. 중국이 106억 달러 늘었고 일본도 49억 달러 증가하는 등 주요국 대부분 보유액을 늘렸다. 사우디아라비아만 12억 달러 감소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