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3600t·4000t급 핵잠수함 가능하나?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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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3600t·4000t급 핵잠수함 가능하나? Yes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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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3000t급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한층 향상된 3600t·4000t급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10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국방부가 핵추진 잠수함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탓이다.

정박해 있는 도산 안창호함. 사진=해군
정박해 있는 도산 안창호함. 사진=해군

국방부는 이날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 기간에 무장 탑재능력과 잠항(潛航) 능력이 향상된 3600t급과 4000t급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해군이 보유한 최고 성능 잠수함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으로 3000t급에 디젤 추진 방식이다. 군당국은 총 9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배치-1 3척, 배치-2 3척, 배치-3 3척이다. 배치-2 1척부터는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국방부가 이날 밝힌 3660t과 4000t급은 배치-2와 배치-3로 추정된다.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도산안창호급 배치-1 1번함은 길이 83.5m,너비 .9.6m, 흘수 7.72m다. 수상 3358t, 수중 3705t이다. 수중속도는 시속 20노트다.해군이 운용중인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는 533mm 어뢰발사관 6기와  중어뢰, 하푼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특히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6개가 장착돼있다. 유사 시 해성-3 잠대지 미사일 등을 발사해 동·서해안에서 북한 내 대부분의 핵·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4000t급 잠수함은 원자로만 달면 핵잠수함으로 신속한 전환이 가능한 일본의 소류급(16SS) 디젤 잠수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국산 핵잠수함 시대 개막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리튬이온 전지 탑재 소류급 두 번째함 토류함. 사진=미츠비시중공업
리튬이온 전지 탑재 소류급 두 번째함 토류함. 사진=미츠비시중공업

2005년 건조해 2009년 첫 취역한 이후 11척이 취역한 소류급은 디젤 잠수함 중 크기가 가장 큰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84m, 너비 9.1m, 흘수 8.5m이며 수상 배수량은 2900t, 수중배수량은 4200t이다. 길이는 도산안창호함보다 0.5m 길지만 너비는 약 0.5m 좁다.

수상 13노트, 수중 20노트로 항행한다. 533mm 어뢰발사관 6기와 어뢰 30발과 하푼미사일, 기뢰 등으로 무장한다.

영국의 퇴역한 밸리언트급 핵추진 잠수함은 길이 87m, 너비 10.13m, 흘수 8.2m로 수상 4500t, 수중배수량 5000t이다. 문제는 이미 퇴역했다는 점이다.

프랑스 루비급 소형 핵추진잠수함. 사진=프랑스해군
프랑스 루비급 소형 핵추진잠수함. 사진=프랑스해군

이에 따라 관심은 프랑스의 초소형 루비급 핵추진 잠수함으로 쏠린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6척이 취역해 운용되고 있다. 수상 배수량 2400t, 수중 배수량2600t으로 배수량이 안창호급보다 작다. 선체 역시 길이 73.6m, 너비 7.6m, 흘수 6.4m도 안창호급 보다 작다. 이런 선체에 소형 가압경수로 1기를 탑재해 시속 25노트(46km)로 잠항한다. 

3600t과 4000t급이라면 원자로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루비급은 선체가 작다보니 전략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지 못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형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탑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구경 533mm 어뢰발사관 4기와 어뢰, 사거리 50km 수준의 엑조세 미사일 14발 등으로 무장할 뿐이다. 무장을 보면 루비급은 전략무기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루비급을 선례로 삼는다면  차기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방부는' 기존 디젤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4000t급의 추진 방식 부분은 현 단계에서 말하기 적절치 않아서 적정한 시점이 되면 별도로 말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2003년 노무현 정부는 ‘362사업’이라는 명칭의 핵잠수함 개발 사업을 벌여 원자력 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를 이미 2004년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2년 안에 원자로를 제작해 잠수함에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대로 3600t급, 4000t급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늘어나고 추진 방식까지 핵추진으로 바뀌면 우리 군의 잠수함 전력은 크게 강화될 것임은 두말이 필요없다.

핵추진 잠수함은 연료와 식량이 다할 때까지 수면으로 부상할 필요 없이 잠항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을 적용한 잠수함은 연료 연소에 필요한 산소를 확보하기 위해 정기로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적에 동선을 노출한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은 시속 20~25노트(시속 40㎞)로 잠항해 디젤 잠수함(6~7노트, 12㎞)보다 월등히 빠르다. 적 구축함을 신속히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72척)과 러시아(60척),영국(12척), 프랑스(10척), 중국(7척), 인도(1척) 뿐이다. 한국도 핵잠수함 운용국 반열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아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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